책은 하나님을 알리는 최적의 도구이다
'하나님의 미션'이란 '하나님의 선교'를 말한다. 하나님의 미션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책으로 선교하는 것이다. 배성우, 서상우가 공저한 《그리스도인의 책 쓰기 미션》이라는 책에서는, 책 쓰기가 그리스도인의 미션이라고 말한다. 책 쓰기는 그리스도인의 미션이며, 의무이다.
우리나라는 기독교가 주류 종교로 자리잡았다. 외적 규모에서 보면 그렇다. 하지만 책만 놓고 보면 주류가 아니라 변방 같이 느껴진다. 타 종교 , 특히 불교 승려들 중에는 책으로 불교를 알리는 작가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기독교는 우리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 세상에서 알아주는 목회자 작가는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책 쓰기를 하나님의 미션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통한 선교가 필요한 시대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이 대세가 되자, 책 쓰기를 통한 하나님의 미션이 더 중요해졌다. 그러나 대다수는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코로나19가 멈추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책보다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의 목회를 추구하려 한다.
그리스도인은 책 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책으로 하나님의 미션에 열정을 보태야 한다.
세계가 우리나라 프로축구인 'K리그'를 아는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독일의 분데스리가 정도는 알아도, K리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에 우리도 베트남 축구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지금은 박항서 감독 때문에 베트남 축구를 알게 되었다.
기독교를 알리려면 사람으로 알리는 것이 기본이다. 사람으로 알리는 것은 책을 통해서다. 베스트셀러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가 법륜, 혜민 스님을 아는 것은 그들이 전국적인 작가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어떤가? 그저 대형교회 밖에는 알려진 게 없다. 책의 파급력이 엄청나므로, 목회자가 전국적인 작가가 되어 탁월한 복음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김도사(김태광)와 권마담이 쓴 《김대리는 어떻게 1개월 만에 작가가 됐을까》에서 이런 말을 한다.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설교함으로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과 종교인으로서의 메시지를 한 권의 책으로 펴낸다면 그 책이 세상 곳곳을 누비며 분신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파하지 않을까?"
목회자의 설교로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은 세상 곳곳을 누비며 큰 영향력을 미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책 쓰기를 사명으로 알고 해야 한다.
복음은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한다. 우리는 기독교의 강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힘써야 한다. 그런데 기독교에 국한된 책으로는 어렵다. 세상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반 책으로 해야 한다.
기업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마케팅을 한다.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만든 제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알리는 방법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강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영향력이 큰 것이 책이다.
책은 특히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을 세상에 알리는 데 최적의 도구는 책이다. 그러므로 책 쓰기에 도전해야 한다.
세상에 진리를 알리려면 책을 써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세상은 진리를 모른다. 그들에게 진리를 알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그 사명을 감당하려면, 세상 사람들에게 알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 중 영향력이 막강한 것이 책이다.
하지만 목회자들이 오로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기독교 안에서만 대장 노릇을 하고 있으니,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 턱이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 필자가 예전에 말했듯,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되지!"
조금 더 나아가면 이렇게 말한다.
"기독교 서적만 보면 되는 거 아냐?"
이 말은 요즘 아이들이 부모가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면 "엄마, 왜 먹을 것이 없어? 빵 먹으면 되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불교의 유명 작가들은 불교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목회자들도 책을 통해 기독교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책의 영향력은 세대를 뛰어넘는다
중동 지역에서 전설적인 선교 사역을 한 사무엘 즈웨머(samuel zwemer)는 문서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쇄물은 결코 주춤거리지 않으며, 결코 비겁하지 않고, 타협의 유혹을 받지 않으며, 지치거나 낙담하는 법이 없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잘 때도 일하고, 냉정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우리가 죽은 후에도 오래도록 일한다."
아주 공감되는 말이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이 왜 책을 써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잘 보여준다. 책은 우리가 잘 때도 쉬지 않고 일하며, 우리가 죽은 후에도 오래도록 남아 하나님의 사역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써야 한다. 우리가 남긴 책이 일하게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책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쓰되, 세상 사람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써야 한다.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목회자였다. 그러나 그가 죽은 뒤 20년쯤 지나자, 젊은 사람들은 물론 젊은 목회자들조차 그를 잘 모르게 되었다.
하지만 젊은이 중에 함석헌 씨를 아는 사람은 많다. 그 이유는 <뜻으로 본 한국 역사> 등 함석헌 씨가 남긴 책을 통해 그의 사상이 젊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책의 힘이다.
독서를 시작한 뒤 나는 이런 결심을 했다.
"책으로 세상과 소통하겠다."
"책으로 기독교를 세상에 알리겠다."
필자가 가장 먼저 출간한 책이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독서'에 관한 책과 '에세이집'이었다. 적절한 출판사를 만나지 못해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다시 도전하려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칼을 갈고 있다.
그리스도인이여! 책 쓰기에 도전하라
'아트설교연구원'에서 강조하는 것은 글쓰기와 책 쓰기다. 책 쓰기를 독려한 결과 1년 만에 <아트 설교 시리즈>, <아트 에세이 시리즈> 13권 정도를 출간했다.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은 책 쓰기에 도전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책을 써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세상 사람들보다 책 쓰기에 관심이 적고, 도전하지 않는다.
책 쓰기 세미나에 갔을 때 받은 충격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30살 전후의 젊은이들이 책을 쓰기 위해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 10여 명의 젊은이에게 종교를 물어보았더니, 그중 기독교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처럼 세상 사람들은 책 쓰기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그리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설교자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충격이 컸다.
그리스도인의 특징을 근면·성실로 본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말이 북유럽에만 해당할 뿐, 한국 기독교와는 관계없는 것 같아 착잡했다. 근면·성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도전하는 일에 앞서가야 한다. 책 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책이 최적의 전도법이다
스페인 신부이자 작가인 발타사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이 이런 말을 했다.
"기록은 기억을 남긴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
"기록은 하나님을 알린다."
책으로 기록하면 하나님이 저절로 알려진다. 성경책으로 하나님이 저절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이 쓰는 책이 하나님을 알리는데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책이 최적의 전도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전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시대, 유튜브 전성시대에 전도하는 최적의 방법이 책 쓰기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책을 통해 일하셨듯, 그리스도인의 책을 통해서도 일하신다. 성경 작가들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알렸다면, 이젠 우리가 책을 써서 하나님을 알려야 한다.
'명품 인생'이 있다면, '명품 그리스도인'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명품 그리스도인인가? 죽기 전에도 하나님을 알리고, 죽은 뒤에도 하나님을 알리는 사람이 명품 그리스도인이다. 그래서 책을 쓰는 사람이 명품 그리스도인이다.
죽은 뒤에 하나님을 알리는 것은 그가 남긴 책이다. 그러므로 명품 그리스도인으로 살려면 책을 써야 한다.
책은 복음을 전하는 최고의 방식임을 믿음의 작가들이 증명했다. 수많은 사람이 존 번연의 《천로역정》,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등의 고전을 읽으며 신앙에 눈을 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처럼 사람들을 신앙의 세계로 입문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책 쓰기에 동참해야 한다.
▲김도인 목사. |
김도인 목사
설교자에게 설교 글쓰기를 가르치는 치열한 설교연구가로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이자 아트인문학연구회 회장이다.
교인들로부터 '설교가 들려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지천명 때 독서를 시작해 10년 만에 5,000여권의 책을 읽었다.
매주 월, 목, 금요일 설교자들을 대상으로 '설교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김해, 순천 익산 등에서 설교 글쓰기를 강의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 쓰기 코칭와 책쓰기 여행을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책 쓰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서로는 『설교는 글쓰기다/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목양』, 『언택트와 교회/글과길』, 『감사인생(이재영 목사와 공저)/목양』,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꿈미』, 『설교자,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글과길』,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이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출간한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가 있다.
매주 「크리스천투데이」에 매주 '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과 '아트설교연구원 설교'를 연재하고 있으며, 「목회와 신학」, 「월간 목회」, 「기독교신문」, 「교회성장연구소」 등에 글을 썼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과 함께 '아트설교 시리즈' 13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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