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작년 표어는 '너희는 오늘 그분의 음성을 들으라'였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과연 나는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얼마나 귀 기울여 들었는지 돌아봅니다. 물론 신비적 음성을 말하는 것이 아닌, 성경 말씀을 통해 내 모습을 보게 하시는 성령의 권면을 가리켜 말하는 것입니다. 그 음성은 나를 위로하시는 음성이요, 나를 거룩하게 하시는 음성입니다. 

을사년 새해를 열면서 우리는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딤전 4:5)'을 표어로 받았습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거룩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거룩함이란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구별되는 것인데, 죄와 죄의 습성에서 나 자신을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나 자신을 거룩하게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거룩하게 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툼과 소동이 일어납니다. 남을 거룩하게 하려는 모든 시도는 늘 부작용이 심합니다. 왜냐하면 말씀과 기도는 늘 나를 향하고 있는데, 남을 조준하는 즉시 고통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는 남을 바꾸는 것이고, 복음은 나를 바꾸는 것입니다. 교회는 나를 거룩하게 하는 곳입니다. 그래야 은혜가 넘칩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거룩하게 됩니까? 인간의 노력, 정치적 압력, 율법적 행위, 교리적 지식 이런 것으로 나 자신을 거룩하게 할 수 없습니다. 

나를 거룩하게 하는 것은 '말씀과 기도'입니다. '말씀'이란 결국 '말'인데, 누구의 말일까요? 나의 말도, 남의 말도 아닌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내가 거룩해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말에는 권세가 없기 때문입니다. 죄를 향해 아무리 명령해도 우리말은 죄를 더 심화시킬 수는 있지만, 죄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풍랑을 말씀으로 잠잠케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임하면 그때는 죄가 물러갑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에는 권세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은혜가 넘치는 성도, 은혜가 넘치는 교회는 늘 내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로 소화시키며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하는 데 집중합니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내가 바로 죄인입니다!' 이것이 은혜 넘치는 성도의 고백입니다. 이런 고백이 모든 성도의 고백이 될 때, 교회는 점점 거룩해집니다. 거룩한 공동체에 하나님은 역사하기 시작하십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이 거룩의 능력을 경험하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