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브라질인인 에디슨 오다 감독이 자신의 새 영화 '나인 데이스'(Nine Days)에서 영원, 영성, 인간의 상태와 관련된 주제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오다 감독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시련의 시기를 겪을 때, 즐기거나 알 수 없는 사각지대를 만들기 쉽다. 만약 영혼들이 지금 당신이 가진 특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세상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었다. 

작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된 이 영화는 다음 생애의 기회를 가질 인간의 영혼을 선택할 책임이 있는 하늘의 존재 윌(윈스턴 튜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혼이 지구로 오는 것이 허락되기 전, 그들은 '만약'이라는 시나리오 및 윌과 인터뷰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윌이 영혼을 선택하고 나면, 그는 VHS 테이프를 틀어놓고 그들의 경험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교활한 알렉산더(토니 헤일), 순진하고 점잖은 마이크(데이비드 리들), 온화한 마리아(아리아나 오르티즈), 실용주의자 케인(빌 스카스고드), 현재를 즐기는 엠마(지지 비츠) 등 다양한 이들이 후보로 등장한다.

오다 감독은 "필연적으로 배후의 스토리가 없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도전이었으나, 각자의 개성이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게 된다. 대부분의 인물은 다 제가 만든 것이다. 경험이 없는 인물들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고민하는 작업이 매우 흥미로웠고, 모두 같은 분량을 가져야 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 캐릭터들이 지식은 있지만 경험이 없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뉴욕을 실제로 방문할 때와 영화로 볼 때가 매우 다르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특이하다. 그러나 당신은 뉴욕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이상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것이 집안의 모든 감정의 모티브였다"고 했다.

비록 이 영화가 신앙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지만, 영적 주제 및 실존 철학과 씨름한다. 이 영화는 하나님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죽음과 상실의 필연성, 고통스러운 현실에 비추어 그의 선함을 드러낼 수 있는 의문점 등을 조사한다고.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인간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

비록 극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태어나지 않은 영혼들을 평가하고 인터뷰하는 것이 윌에게 큰 타격을 주는데, 윌이 가장 좋아하는 바일론 신동 중 한 명인 28세의 아만다가 벽에 부딪혀 죽었을 때 특히 그러했다. 그는 그녀를 대신할 영혼들을 알아보는 동안,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고 왜 그녀가 죽었는지에 몰두하며, 그 단서를 찾기 위해 그녀의 VHS 영상을 샅샅이 뒤졌다.

가톨릭 신자로 자라 '영적인' 존재였던 오다 감독은 '나인 데이스'가 모든 종교적 배경을 가진 이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강력한 영성과 종교적 배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영화도 물론 영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통해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인 데이스'는 지난 2020년 1월 선댄스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이는 코로나19 전염병이 유행하기 불과 몇 달 전 시점이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죽음이라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오다 감독은 이 영화의 예상하지 못한 적시성을 인정했다.

그는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였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고, 고립된 시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영화 속에서 윌이 겪는 일들을 겪었고, 더 많은 캐릭터들과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 '나인 데이스'는 7월 30일 뉴욕과 LA 극장에서 개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