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윤복희 권사가 24일 CTS '내가 매일 기쁘게' 코너에 나와 신앙을 간증했다.

유년 시절 부모님을 여읜 윤 권사는 어릴 때부터 연극 활동을 하며 3살 위인 오빠 윤향기 씨의 학비를 감당했다. 변변찮은 잠자리도 없을 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던 윤 권사는 여관부엌이나 교회 지하에서 잠을 자야했던 이야기를 풀었다.

4살 때부터 연극을 해왔던 윤 권사는 당시 미국의 유명한 가수이자 트럼펫 연주가였던 루이 암스트롱의 모창을 즐겨했었다고 했다. 한국에 있던 미국인들이 윤 권사의 모창을 눈여겨보았고, 미국에 가서 이를 루이 암스트롱에게 전했다고 한다. 그러자 루이 암스트롱이 직접 한국으로 윤 권사를 보러 왔다. 그는 한국에서 공연 예정이었는데 윤 권사를 공연 게스트로 초청해서 윤 권사에게 노래를 하게 했고, 노래에 감명 받은 루이 암스트롱은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가고자 했다. 그 길로 루이 암스트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윤 권사는 그 이후로 20년의 미국 생활을 하게 된다.

윤 권사는 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후 자신의 인생에서 최초로 성령이 역사한 사건을 전했다. 그는 "대구로 공연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 분명히 사고였지만 나에겐 사고가 아니었다"며 "빗길에 버스가 미끄러지며 도는 순간 크신 분(성령님)이 내 안으로 들어온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큰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마 쪽에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윤 권사는 성령이 자기 안으로 들어오신 이후 일어난 변화들을 소개했다. 그는 "사고 이후 경찰차를 얻어 타고 공연장으로 가는데 사람들이 꽃처럼 보였다. 사람들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더라"며 "빗소리는 마치 천사들의 노래처럼 들렸다"고 했다. 이어 공연을 하는데 천둥이 쳐서 공연장이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자 윤 권사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진정시키고자 'Amazing Grace'를 무반주 육성으로 불렀다. 잠시 후 공연장 불은 다시 들어왔고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구 공연이 끝난 후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내내 윤 권사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보여주신 죄의 목록들을 보며 대성통곡했다고 한다. 성령 체험 이후 본격적인 회심을 통해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게 된 순간이었다.

그 후 윤 권사는 과거 자신에게 성경책을 선물했던 방송국 지인에게 연락해 하용조 당시 전도사를 소개 받았다. 윤 권사는 하 전도사와 함께 했던 3년 간의 성경공부 생활을 떠올리며 "하용조 목사님께 일대일로 성경공부 지도 받은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며 웃었다.

윤 권사는 이어 하나님이 자기에게 보여주신 기적 이야기를 풀었다.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루이 암스트롱을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따라하다 보니 윤 권사의 성대는 이미 부하가 많이 걸린 상태였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목 안에 커다란 혹이 자리 잡았고, 이로 인해 후두암 판정을 받게 됐다. 의사로부터 수술 후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경고를 미리 받고 각오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용조 전도사와 성경공부를 하는 사이 자신이 후두암 판정을 받았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나중에 이를 뒤늦게 떠올려 병원으로 가서 엑스레이 진단을 다시 받았는데 후두암이 깨끗하게 사라져있었다. 윤 권사는 "뿐만 아니라 제 목소리도 허스키한 목소리에서 맑은 소리로 변했다. 고음도 잘 올라간다"며 "그 후 성경공부를 하면서 찬양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후두암이 사라지는 기적 체험에 감격하기 무섭게 예고치 않은 고난이 또 찾아왔다. 1985년 뮤지컬 '피터팬' 공연을 하던 중 윤 권사는 무대에서 떨어지는 불운의 사고를 당했다. 다리를 크게 다쳐 발을 절뚝거리며 공연을 겨우 마쳤다.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동안 잊고 있던 당시 사고의 기억이 후에 뮤지컬 '캣츠'를 하면서 되살아나고 말았다. 뮤지컬 '캣츠' 공연을 지도하다가 오른손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병원에 가서 검진 받아보니 과거 낙마사고로 다리만 다친 게 아니라 5,6,7번 척추가 붙어버려 연골이 사라진 상태라고 했다.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오른쪽 신체가 완전히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윤 권사는 "모르핀에 마약성 진통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했다"며 "성령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방 문고리에 스타킹을 걸어서 4년 동안 혼자서 물리치료를 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응접실에 누워있던 윤 권사는 혼잣말로 "죽은 나사로도 살리셨는데 이 정도 쯤은..."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잠들었다고 한다. 그는 "잠에서 깨어 물을 마시려고 물 잔을 들었는데 오른손으로 물을 들고 있더라"며 마비됐던 팔이 움직이고 죽은 신경들이 일시에 되살아난 기적을 전달했다.

대중들에게 대표곡으로 알려진 곡 '여러분'에 관해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권사는 "주님께서 제게 말씀해주신 내용을 그대로 받아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러분'은 당신을 믿고 당신과 함께 걸어가자는 주님의 말씀이다. 또한 저를 위로하신 주님의 목소리다"며 "나의 아버지는 시작이요 길이요 진리"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비전과 기도제목에 관해 윤 권사는 "한 영혼을 찾아다니고 있는 지금의 제 걸음을 주님께서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는 익명의 사람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며 "그 사람이 주님 앞으로 무릎 꿇고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다. 이 분이 돌아오면 우리나라가 변할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긴 채 간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