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에서 보코하람에 의해 학교에서 납치된 여학생 276명 중 한명이 대학을 졸업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오픈도어 영국·아일랜드 지부 CEO인 헨리에타 블리스는 "보코하람은 '서구 교육은 금지되어 있다'로 번역된다"라며 "이 일은 나이지리아 전역의 청년들이 교육의 기회를 원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며, 아무리 위협해도 이를 바꾸지 못할 것이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더욱 그렇다"라고 했다.

메리 카탐비(Mary Katambi)는 2014년 4월 치복 주립 중등학교에서 보코하람에게 납치된 여학생 276명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아다마와 주 욜라에 소재한 '아메리칸 대학'(AUN)에서 회계 학위를 마쳤다. 최근 그녀의 졸업식이 열려 부모와 친구들이 축하하기 위해 왔다.

메리의 아버지 카탐비는 "솔직히 내 딸이 보코하람의 손에서 벗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메리가 졸업증명서를 받는 것을 보고 눈물이 흘렀다. 제 아이들이 대학에서 공부할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소작농일 뿐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아이들이 납치되었을 때 세상이 우리와 함께 기도했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기독교 자선단체) 오픈도어즈로부터 격려 카드와 트라우마 치유를 받았다. 오늘 하나님께서 그 분의 자녀들의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것을 간증하기 위해 왔다"라고 했다.

어머니 사라투는 "졸업 가운을 입은 딸을 바라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면서 "메리를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의 기도로 그녀가 풀려났고 대학을 졸업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메리는 AUN에서 공부한 납치된 치복 여학생 중 한 명이지만 가장 먼저 졸업했다. 많은 사람들이 학업을 중퇴했으며, 포로 생활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학업에 적응하지 못했다.

치복 여학생 학부모회 회장인 야쿠부 마이나는 "메리는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녀는 결단력 있고 집중했다. 그녀는 회계 학위를 받고 졸업한다"라고 했다.
납치 사건이 일어난 당시 메리는 16세였다. 메리는 약 30여명의 남성들이 여학생 기숙사에 침입해 소녀들에게 "우리는 보코하람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온 군인"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그들은 학교에 불을 질렀다"라며 "그들은 이동을 요청했다.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지시를 따랐을 뿐이다. 왜냐하면 도망치려고 하면 그들이 분명히 죽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후 트럭과 자동차 10여대가 들어왔고 소녀들을 강제로 트럭에 올라타게 했다.

메리는 "우리는 밤새도록 여행했고 오후 2시경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매우 큰 숲이었다"고 했다.

메리는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메리는 "우리 마을에서 온 약 7~8명의 소녀들은 다른 소녀들이 요리를 하는 동안 모였다. 우리는 탈출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면서 "탈출 방법을 찾던 중 데보라라는 또 다른 소녀를 봤다. 우리는 수풀 속으로 몰래 들어가려고 했다. 경비원은 다른 소녀들이 탈출한 것을 알아차리고 논쟁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싸우는 동안 우리는 탈출했다"라고 밝혔다.

메리와 데보라는 며칠 동안 걸었다. 메리는 "보코하람이 파괴한 황량한 마을 세 곳을 지나갔다"라고 회상했다. 마침내 오토바이를 탄 낯선 행인에 의해 치복에 소재한 집으로 도착했다. 그 후 7년 동안 더 많은 여학생들이 탈출하거나 풀려났다. 그러나 그 중 112명은 아직 행방불명이다.

탈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이지리아 오픈도어 파트너로부터 트라우마 상담을 받은 메리는 아메리칸 대학(American University)에서 공부할 수 있는 개인 후원을 제안받았다. 마침내 7년 후 메리는 회계 학위를 받았다.

카탐비는 "메리는 증거다. 납치범의 손에 있는 다른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말라"라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데려오실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그러면 언젠가 더 많은 졸업식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