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관점 등에서 담론 아직 혼재
입법 단계 이르기는 사회적 논의 부족
차별, 폭넓게 다루자는 원칙론은 공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14일 다른 방송에서 "(법안의) 대부분 사안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취한 것에서 한 발 물러선 답변이다.
이 대표는 진행자가 "차별금지법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1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회 법사위로 넘어갔는데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을 하자, "저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지금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지금 이제 여러 가지 차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보수 진영 내에서도 확장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당장 보수 진영 내에서는 이 담론이, 예를 들면 기독교적인 관점이나 이런 분도 있어서 혼재되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동성애와 동성혼 같은 것도 상당히 구분되어서 다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혼재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까 아직까지 입법의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고 했다.
또 "다만 보수 진영도 젠더 이슈를 외면하지 않고 다뤄서 저희가 상당히 그쪽에 지지세를 획득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저는 이런 어떤 차별에 대한 부분도 폭넓게 다뤄야 된다는 원칙론에 대해서 저는 공감한다"고 박혔다.
이에 진행자가 논의는 진행하되 지금 처리하는 것은 조금 빠르다고 보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국민 중의 상당수가 아직까지 이 법안에 우려를 하고 있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 의원은 14일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이미 상당히 숙성된 논의가 있었다. 법의 범위가 굉장히 포괄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서 저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