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에서 18개월간의 사역을 마친 바울은 귀환하는 여정에서 에베소를 찾아갑니다. 바울은 에베소 회당에서 잠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돌아갑니다. 2차 선교 여행 초기에 아시아 선교를 원했지만 성령님이 막으셨는데 결국 아시아의 중심 에베소를 찾아 선교를 했습니다. 에베소를 떠나며 바울은 "하나님의 뜻이면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3차 선교 여행에 다시 찾아옵니다. 에베소는 성경에 16번 등장하는 신약의 중요 도시입니다.
바울이 3차 선교여행으로 에베소에 돌아와 말씀을 배웠지만 성령을 모르던 사람들에게 안수합니다. 바울의 안수를 받은 사람들은 성령강림을 체험하고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합니다. 바울도 기사와 이적을 행하며 힘차게 사역합니다. 바울은 두란노서원에서 2년 동안 매일 성경을 가르칩니다. 또 아시아 선교를 하며 모든 아시아 사람들은 주의 말씀을 듣게 합니다(행19:10). 이 때 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교회들이 세워졌었을 것으로 봅니다. 한마디로 바울은 에베소 사역에 집중했고, 놀라운 사역의 결실을 얻습니다.
에베소는 바울이 선택했던 거점도시였습니다. 에베소의 역사는 B.C 13~14 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초에는 아마존부족들이 거주했고, 힛타이트족들이 거주했던 도시입니다. 에베소는 카이스테르(Cayster)강과 에게(Aegean)해를 접한 항구도시요 터키 내륙과 고속도로가 연결된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당연히 에베소는 번창하는 무역도시였습니다. 고대 지리학자 스트라보(Strabo)는 에베소를 가리켜 '소아시아 최고의 상업도시(the greatest commercial center in Asia minor)'라고 했습니다.
에베소는 교통과 산맥과 강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인 이유로 다민족, 다문화 대형 도시였습니다. 에베소는 일찍이 무역, 종교, 문화 등등으로 유명한 도시로 부상했습니다. 로마시대에는 로마, 알렉산드리아에 이어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습니다. 로마시대에는 로마제국 안에서 가장 부요한 지역인 소아시아지역의 중심도시로 부상하였습니다. 에베소는 로마의 제국 뿐 아니라 동서양 문화를 모두 품은 국제 도시였습니다.
동서양의 종교가 성행한 에베소는 종교 백화점이었습니다. 에베소는 원래 아데미 여신을 섬기는 도시였습니다. 에베소에는 거대한 아데미 신전이 있는데 그 규모가 미식 축구장만합니다. 이 아데미 신전은 B.C. 6세기에 건축되었는데, 헬라 제국에서 가장 큰 건물 이었습니다. 이 아데미신전은 고대세계의 7대 불가사이 중에 하나입니다. 이 신전은 규모와 정교함이 탁월한 걸작입니다. 바울이 에베소를 방문했을 때도 아데미 여신을 숭배했던 사람들은 바울이 아데미를 모독했다고 소동을 일으킵니다(행19:28~29).
또 에베소 시민들은 제우스와 헬라의 신들을 섬겼고, 로마 황제 숭배와 각 나라 무역상, 여행객 이민자들이 가져온 많은 신들을 숭배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는 종교 백화점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집트에서 건너온 이시스(Isis) 숭배와 세라피스(Sarapis)가 성행했는데 이런 신들을 숭배하기 위한 화려하고 웅장한 신전들이 에베소에 서 있었다고 합니다.
에베소는 마술(Magic), 주술(Incantation), 그리고 축신(Exorcism)이 흥행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은 떠돌이 마술사들이 바울을 흉내 내다가 창피를 당하는 모습을 기록합니다(행19:13~16). 이 말씀이 에베소의 역사와 일치합니다. 에베소의 복음화는 이런 우상들을 극복하는 것이었고 우상의 극복은 주의 말씀이 흥왕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행19:19~20). 에베소에 마술이나 주술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에베소는 예술도시였습니다. 에베소는 많은 예술가들의 고향으로 알려집니다. 플루타크(Plutarch)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예술가들은 돈을 많이 벌지 못했고, 손으로 직접 무엇을 만드는 일에 종사했기 때문에 하류 시민으로 대접받았습니다. 그러나 에베소 예술가들은 다른 도시들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고, 예술가들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런 에베소 예술은 에베소 건축술을 만나며 놀라운 건물들을 세웠습니다. 예컨대 광장(Public Squares), 경기장(Stadium), 체육관(Gymnasium), 그리고 극장들(Theaters)입니다. 지금도 에베소를 방문하면 대형극장의 유적지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피온산(Mount of Pion)언덕에 세워진 극장은 2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였습니다. 이런 에베소 극장은 규모뿐만 아니라 정교함에 있어서도 탁월합니다. 소수의 성지 순례객들이 합창을 해도 공명을 통해 야외극장 전체에 청아한 소리가 전해지는 것을 봅니다.
에베소의 위치, 에베소의 문화적 기반 그리고 혼잡한 종교적 상황은 바울에게는 매력적인 선교지였습니다. 게다가 에베소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유대인 역사가 죠세푸스에 의하면 상당한 규모의 유대인 거주자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을 통해 이방인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하려 했던 선교사 바울에게는 반드시 복음을 전해야 할 도시였습니다.
에베소를 살펴보니 바울이 아시아를 가고자 애를 썼던 이유, 2차, 3차 선교 여행에 연속 방문, 가장 오래 사역했던 이유를 깨닫습니다. 세계 선교를 꿈꾸는 바울은 에베소 복음화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탁월한 선교사 바울은 에베소 선교에 온 정열을 쏟았습니다. 이런 바울의 열정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아테네와 고린도를 통해 바울을 준비시키고, 훈련시켜 에베소 사역에 임하게 합니다. 큰 은혜를 주셔서 에베소 사역에 결실을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