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정일 목사가 영화 <미나리>의 주연 배우로 오스카상까지 거머쥔 윤여정에 대해 같은 연령대의 노년층은 물론이고 2030 젊은세대마저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정일 목사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나무'에 올린 글 '윤여정에 왜 2030세대가 열광할까'라는 글에서 "윤여정은 재치 있고 솔직한 입담, 진정성 있는 조언에 겸손함까지 갖춰 20, 30세대가 이 멋진 실버에 빠졌다. 다들 윤여정처럼 나이 들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최고의 배우이자 할머니란 이름의 대명사가 됐지만 모든 할머니가 윤여정 같지 않을 것이다. 사실 윤여정도 이혼 후 자녀들을 홀로 키워야 했다. 경력 단절을 겪고 슬럼프도 오고 짜증도 나고 뜻대로 안 되는 날들이 생기곤 했을 것이다. 분명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당당함을 잃지 않았을까"라며 윤여정의 말도 아래와 같이 옮겼다.

"돈 때문에 작품을 안 가리고 전부 다 했다. 단역도 물론 다 했다. 돈이 없으니까 더러워도 했다. 내 새끼 둘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생계형 배우임에도 윤여정은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이에 이 목사는 "오로지 생계 목적으로 연기했지만 당당할 수 있는 비결은 생각의 시선에 있다. 누구나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때론 작은 선택이 힘들 수 있다"며 "작을수록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만 나갈 수 있으면 괜찮다. 윤여정도 단역도 마다하지 않는 그 단계를 안 거쳤다면 지금의 자기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일까, 그에겐 당당함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이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 알기 때문일 것이다. 유튜버 중에 액티브 시니어들이 있다. 박막례나 밀라논나 같은 경우다. 간장 비빔국수 레시피나 패션 감각은 엄청나다. 채널의 구독자가 각각 131만, 80만이다. 이들은 꼰대 같지 않다. 도전하고 소통한다. 윤여정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덧붙였다.

시니어들의 삶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운 생각도 윤여정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이 목사는 "이들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의 문이 열린다는 걸 알고 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터득한 지혜를 가졌기에 여유롭다. 그러니 자신에게 당당하다. "나 67살이 처음이야. 내가 알았다면 이렇게 안 하지"(2014년 tvN 꽃보다 누나). 그래서 아름답다"고 했다.

트위터에서 회자되고 있는 윤여정 어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주인공이 아니면 '안 해'는 바보짓이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살면 된다." "너 하고 싶은 거 해. 난 네가 행복하면 돼." "난 못생기지 않았다. 시크하다."

이 목사는 윤여정처럼 살려면 생각한대로 살아야 한다면서 "윤여정의 어록을 찾아서 보니 2030세대가 그에게 반할 만했다. 윤여정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았다. 다들 멋진 말들을 SNS에 올리지만, 그 말을 몇 사람이나 삶으로 살아낼까. 나도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간은 평범하게 살면 안 된다는 걸. 정치나 경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을 찾지 말고 선택을 해야 하는가 보다. 한데 무슨 선택을 하든 욕을 먹는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한 대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게 아름답다는 걸 배우 윤여정이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