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제프리스 목사에 이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소추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9일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은 “왜 우리 국가를 위해 그토록 선한 일을 했고, 미국 국민들에게 공언한대로 정확히 한 대통령에 대해 이토록 증오심이 많은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함은 이어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적인 정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헌법에 그들이 이것(탄핵)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들(탄핵 주도세력)은 단지 그들이 가는 대로 규칙을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적들은 자신의 입장과 의제를 위협할 정치적 미래가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두려워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함은 “오늘 우리 나라와 워싱턴에 있는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자. 이번 탄핵은 다른 많은 문제들에 집중해야 할 때에 나라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을 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 사악한 위선(evil hypocrisy)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줄 수 있기”를 당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권리들을 잃어야 하는가”는 질문에 “그것은 상원이 해결하도록 맡겨두자”고 답하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했다.
탄핵 판결은 양당 지도부의 합의로 9일부터 시작하여 이르면 다음주에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상원 의석은 50대 50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양분한 가운데 ‘3분의2’ 이상인 67명이 찬성해야 탄핵이 가결된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발생한 미국 의사당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하며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8일 민주당의 퇴임 대통령 탄핵이 위헌임을 증명하는 7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폭스뉴스(Fox News)는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보고서에서 “탄핵심판에서의 유죄 판결은 공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요구한다. 그런 가능성이 없이는 재판은 불가”하다며, 헌법 제1조 9항을 들어 “상원이 민간인에 대한 재판을 열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트럼프의 1월 6일 워싱턴 DC 연설이 “수정헌법 제1조에 보호”된 내용이며, 탄핵 시도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맞서고 있다.
제1차 탄핵의 재판장이였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번 탄핵에 불참을 선언했으며,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 역할을 고사했다.
이번 탄핵소추위원단은 패트릭 리히 민주당 상원의원을 의장 대행으로 앞세우고 있어, 재판 자체가 중립성이 훼손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