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약 3:2>
연 초가 되면 대부분 믿는 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더욱 더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온전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것은 바로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신앙에 있어 언어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심지어 우리의 구원도 우리의 언어적 고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롬 10:9) 물론 그 언어적인 고백 안에는 삶이 포함돼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언어는 그 자체로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언어는 창조와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약 3:8-12) 그러므로 우리 믿는 자의 언어 생활이 곧 우리의 영적인 생활일수가 있는 겁니다.
제가 예수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도하러 갔던 기도원 원장님의 말들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잘 하지 않는 쌍스러운 말들을 섞어 가며 성도들에게 호통치듯이 말을 하면서 기도를 인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말들이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 듯 열심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지만 저는 마음이 너무나 좋지 않았습니다. 전혀 기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세상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말들을 너무나 쉽게 하는 그 원장님의 모습과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거기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실망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신앙이 성숙하고 온전한 사람은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고 합니다. 저도 사실 여기에 자유롭지가 못합니다. 목사라는 특성상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언어생활을 할 수가 있을까요? 그 해답을 대학 때 제 친구를 지켜보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때 저와 같이 오랫동안 대구에 살다가 서울로 함께 대학을 가게 된 친구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서울말을 쓰지 못하고 남들이 알아듣지 못한 사투리를 쓰던 녀석이 어느덧 표준말을 쓰는 서울 시민처럼 바뀌게 되었습니다. 끝이 올린 어색한 억양에다 전혀 바뀌지 않은 사투리를 사용하면서도 자신은 완벽한 서울말을 구사한다고 착각했던 그 친구가 완벽하게 서울말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싱글이 영어 잘하려면 이런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무엇일까요? 네, 서울 토박이 여자친구가 생긴 것입니다. 그 여자친구와 2년가까이를 사귀더니 정말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그 친구의 사투리가 표준말로 점점 바뀌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서울에 터를 잡고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당시에 꽤 경쟁률이 심했던 대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어 거처를 대구에서 아예 서울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터를 잡고 살게 되니 점점 사투리가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만나던 사람들이 항상 사투리를 쓰던 경상도 사람들이었는데, 이제는 만나고 교제하며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말을 쓰는 사람들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의 사투리도 서울말로 바뀌어져 버린 겁니다.
우리의 영적인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언어가 바뀌려면 제 친구의 사투리가 서울말로 바뀐 경험을 하면 되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첫째, 영적인 사람들과 교제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마음으로 주인으로 고백하며 사는 자들과 함께 하십시요. 그저 종교생활을 하면서 뒤에서 사람들을 욕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자들이 아닌, 자신의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정말 믿고 살아가는 자들과 시간을 보내십시오. 항상 불만과 불평을 하면서 걱정과 근심이 가득 차 있는 잘못된 믿음이 아닌 날마다 복음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해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십시요. 그렇게 되면 여러분들의 언어는 저절로 하늘의 언어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언어로 인해 우리의 삶 속에 창조와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영적인 장소에 머물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장소에 시간을 떼서 머무르십시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에 우선 순위를 두십시요.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소에 빠지지 마십시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장소를 만들고 그 장소에 하나님과 함께 머무르는 시간을 가지십시요. 그러면 거기에 함께 하는 성령님의 역사로 인해 여러분들의 언어는 하늘의 언어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 바뀌어진 언어로 인해 여러분들의 삶가운데 창조와 생명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제가 신혼 초에 아내에게 자주 듣던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 좀 곱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상도 사람인 데다가 표현이 서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성장 배경 때문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부드럽게 하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싸우듯이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한 말 때문에 대부분의 싸움은 시작되고 아내에게 상처를 준 적이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말 좀 곱게 하십시요!!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말을 하십시요!! 그래야 교회가 바르게 세워집니다. 교회가 깨어지고 힘들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다름 아닌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말 때문입니다. 믿음과 축복의 말이 아닌 불신앙과 저주의 말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올 한 해에는 말에 실수가 없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창조와 생명의통로로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