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끝과 시작은 함께 만납니다. 한 해의 끝자락은 새 해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 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 해를 잘 마감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시작을 위해서는 끝맺음을 잘 해야 합니다. 어떻게 끝맺음을 잘할 수 있을까요? 끝맺음을 잘하기 위해서는 끝맺음을 잘하는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첫째, 끝맺음을 잘하는 지혜는 버림에 있습니다. 끝맺음이란 버려야 할 것을 버림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끝맺음을 잘하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어 생각해야 합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분별한다는 것입니다. 지혜란 간직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쓰레기와 같은 것들을 간직하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쓰레기란 필요 없는 것입니다. 도움이 안 되는 것입니다. 쓰레기를 버리듯이 버릴 것을 버리는 것이 지혜입니다.
버림은 비움을 의미합니다. 가방에 새로운 물건을 넣기 위해서는 가방을 비우고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비움이란 새로운 것, 더 좋은 것을 담기 위해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비움이 있을 때 채움이 있습니다. 버림은 가지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가지치기를 잘 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요 15:2하). 나무는 가지치기를 잘해 주어야 나무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가지치기를 잘할 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둘째, 끝맺음을 잘하는 지혜는 용서에 있습니다. 우리는 죄인입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용서하고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게 됩니다. 회개도 어떤 의미에서 버림입니다. 회개란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함으로 용서를 받아 우리 죄를 버리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마음에 쓴 뿌리로 남아있는 미움과 원망과 복수심과 잘못된 집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탐욕과 허물을 버리는 것입니다. 죄를 회개할 때 경험하는 것이 유쾌함입니다. 쓰레기를 버릴 때 경험하는 것과 같은 유쾌함입니다.
우리는 회개와 함께 서로를 용서해 줌으로 끝맺음을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용서함으로 화해할 수 있습니다. 용서함으로 새 출발할 수 있습니다. 용서함으로 지나간 과거를 청산할 수 있습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지나간 잘못을 잊어주는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기억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용서하고 잊어주는 것입니다. "내가 그들의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그들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 8:12).
셋째, 끝맺음을 잘하는 지혜는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입니다. 용서한다고 해서 모든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관계는 유통기간이 끝난 관계가 있습니다.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해서는 안 되는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롯의 관계를 정리하길 원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자기 후사처럼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위해 정한 후사는 롯이 아니라 이삭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롯과의 관계를 정리하게 하십니다. 아브라함과 롯이 헤어질 때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그 이유는 롯이 떠나야 이삭이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야곱과 에서는 헤어진 지 20년 만에 만나 서로 용서하고 화해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살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못 박아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하셨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후에 그들을 찾아가지 않으셨습니다. 그들과의 관계는 십자가에서 끝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찾아간 사람들은 관계를 지속해야 할 제자들이었습니다.
넷째, 끝맺음을 잘하는 지혜는 감사입니다. 감사로 끝맺음을 하십시오. 한 해 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을 인해 감사하십시오. 인생의 문제는 해석과 반응의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할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감사로 반응하십시오. 원망이 아닌 감사를 선택하십시오.
하나님의 절대 섭리와 절대 주권을 믿고 절대 감사를 드리십시오. 하나님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살전 5:18). 우선 살아 있는 것을 인해 감사하십시오. 살아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직 완수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감사할 때 하나님은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롬 8:28).
감사로 한 해를 마감할 때 새로운 축복의 문이 열립니다. 감사는 축복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입니다. 끝맺음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감사를 통해 새 해의 문을 열고 들어가시길 빕니다.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