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밤 미국 산호세 그레이스 침례교회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의 생존자 중 한 명이 노숙자들을 돕던 자원 봉사자로 확인됐다.
이번 테러의 생존자 3명 중 한 명은 응우옌 팜(Nguyen Pham)으로, 미국의 모금 캠페인 사이트인 ‘고 펀드 미(GoFundMe)’에서는 그의 의료비에 쓰일 3만 달러를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모금을 주도한 제니 도(Jenny Do)는 23일 웹사이트에 “응우옌 팜은 나에게 지역사회의 영웅이다. 그는 산호세와 그 너머의 취약한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증거했다.
제니에 따르면 팜은 사건 당일 그레이스 침례교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중에 괴한의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그녀는 이어 “그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젊은 영웅을 위해 힘을 보태 주기를 손 내민다”고 글을 남겼다.
그레이스 침례교회가 운영하는 노숙자 사회 봉사 프로그램인 ‘잊혀진 취약한 사람들’은 교회 체육관과 지하실에서 진행되어 왔다.
데이비드 로빈슨(David Robinson) 담임 목사는 지역 언론인 NBC Bay Area에 피해자 중 한 명은 보호소의 자원 봉사자이며,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4명 사이에서 발생한 분쟁을 중재하다가 칼에 찔렸다고 말했다.
반면 로빈슨 목사는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지 경찰국은 수감 중인 용의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천 카마리요(Christian Camarillo) 산호세 경찰국 경장은 다만 “용의자는 총이 아니라 5명을 찌를 수 있었을 정도로 매우 의욕적인 사람(a very motivated individual)”이며 “칼로 찌르려면 개인적으로 가까이에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산호세의 노숙인 공동체의 자원 봉사자인 숀 카트라이트(Shaunn Cartwright)는 용의자가 교회를 자주 드나드는 노숙자였으며 친숙하다고 밝혔다.
카트라이트는 사건 당일 오후 7시 15분쯤 자신이 교회를 떠날 때에 본 용의자는 기분이 좋아 보였고 웃고 있던 것으로 기억했다.
아울러 로빈슨 목사는 이번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노숙자를 위한 교회의 봉사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은 “나는 이것이 믿음의 전부라고 말하고 싶다. 믿음은 모든 위험을 무릅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적극적인 환대로의 부름을 받았다. 이것이 우리의 소명이고 목적이며 사명이자 예수님을 사랑하는 방법이다”며 “교회 공동체로서 우리는 고통받는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