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039명입니다.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지난 2월을 생각하면 상황이 좀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지난 이틀 다시 확진자 수가 폭증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몇달 50명 미만을 유지해오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이틀 100명을 넘었을 뿐 아니라, 몇몇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도 보고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지난 8월 15일 광화문에서 열렸던 대규모 집회가 2차 대유행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들의 중심에 교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중심에 목사들을 비롯한 교회 리더십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집단 감염 사례의 하나였던 용인 W 교회의 예만 보더라도, 팬데믹 상황에서 찬양대를 운영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양하고, 또 예배 후에 함께 식사를 하는 일들은 교회 리더십의 용인 없이는 불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어떤 교회가 찬양대를 세우고 싶지 않고, 마스크를 벗고 힘차게 찬양하고 싶지 않은 교회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이 왜 이런 일들을 세상에 허락하셨는지, 이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에 이루길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회개하며 돌이켜야 하는데, 교회는 여전히 가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돈을 사랑하고, 여전히 음란한 길을 가고 있는데도 그것에 관해서는 침묵하면서, 마치 그렇게 예배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처럼 믿음을 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철들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는 '사리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힘이 생기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철들다'라는 말의 '철'이 계절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말은 본래 계절을 분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철이든 어른이라면, 봄에는 봄나물을 먹고 여름에는 시원한 옷을 입으며 가을에는 추수를 하고, 또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겨울에 반바지를 입고 여름에 두꺼운 방한복을 입는 것은 철없는 아이들이나 하는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철이 없는 기독인들이 적지 않은 것입니다.
눅 12:54 이하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하늘의 움직임을 보고 언제 비가 올 것인지를 말하는 너희가, 세상을 보면서 시대를 분간하지 못하느냐고 책망하시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은 마스크를 벗을 때가 아니라 마스크를 써야 할 때입니다. 힘들고 불편하지만, 그렇게 하신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높여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주장만 하지 말고, 하나님이 이 시대 교회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조용히 귀 기울여 듣고, 돌이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시대를 분별하는, 철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