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건대 체조팀과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의 팀닥터로 일한 래리 나사르는 어린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 그의 학대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졌고,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 수는 500명에 이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래리 나사르의 처벌은 전직 여자체조 선수이자 현 변호사인 레이첼 덴홀랜더의 언론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다.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에 힘입어 래리 나사르를 가해자로 고발하는 증언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고, 결국 래리 나사르는 17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처리리더스닷컴은 ‘목회자들은 성적 학대 생존자를 어떻게 치유하고 도울 것인가’란 기사를 게재, 성적 학대를 대처하고 교회 내에서 이들을 치유하고 목회하는 방안을 제시한 레이첼 덴홀레더의 목소리를 실었다.
레이첼 덴홀랜더는 자신이 겪은 성적 학대의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나 하나님을 향한 굳센 믿음을 가지고 현재 성적 학대 생존자들을 위한 교육자, 대변자로 활동하고 있다. 먼저 덴홀랜더는 성적 학대 피해자를 범죄의 희생자(victim)가 아닌 생존자(survivor)로 불러주기를 요청했다.
레이첼 덴홀랜더는 “교회와 목회자들은 집단 내에서 발생한 성적 학대 생존자들을 치유하거나 혹은 도리어 상처를 줄 수 있는 막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며 교회의 역할을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목회자들에게 성적 학대 생존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충격을 받았는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적 학대 생존자는 그 어떤 범죄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보다 높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정신적 질환 발생율을 보인다. 약물 남용, 의존 또한 높으며, 다른 형태의 트라우마 생존자와 비교해 자살을 고려할 가능성이 6배 가량 높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상처와 어려움을 잘 드러내지 않아 교회 내에서 이들의 숫자를 완벽하게 파악하긴 어렵다.
교회가 성적 학대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면, 목회자는 복음을 충실하게 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목회자들의 설교는 생존자에게 학대에 대한 치유로서 들려지며, 설교를 통해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알아간다”면서 “누군가 학대에 대해 말할 때 목회자들이 어떻게 응답하는가는 하나님에 대한 개념을 결정짓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죄의 어둠을 외면하고 간과하고 마치 중요한 일이 아닌 것처럼 다룰 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하나님의 완전한 거룩하심을 설교하기 위해선 우리가 날마다 회개해야 죄와 함께 우리에게 행해진 끔찍한 죄악에 대해서도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 학대가 얼마나 사악한 행위인지 전하는 대신 성경 구절을 극단적으로 해석하고 잘못 적용하는 목회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신명기 22장을 인용해 성적 학대 피해자가 현장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유죄라고 설교한다.
덴홀랜더는 “아무도 자신이 성적 학대 생존자인지 몰랐을 때 강단에서 이러한 설교를 듣게 되었고, 설교 이후로 지난 일은 나의 잘못이며, 성적 학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덴홀랜더의 성적 학대 사건을 그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면, 미국 체조선수들의 경우 대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체조를 시작한다. 국가 대표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학교도 가지 않고 오로지 체조에만 매진한다. 그들의 인생은 체조와 하나였고 올림픽 메달은 그들이 포기한 모든 것에 대한 보상이었다.
팀닥터 래리 나사르의 치료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문제를 제기한 소녀들은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혔다. 무엇보다도 그들을 침묵하게 만든 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자신의 꿈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될 수 있다는 처참한 현실이었다고 다큐멘터리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덴홀랜더는 “복음과 성경에는 성적 학대에 대처하고 치유하는 아름다운 방법들이 있다”며 “무엇보다 성적 학대가 죄임을 인정하고 그렇게 행동해 달라”고 목회자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