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를 보면 45분 경기 후 반드시 휴식 시간(Half Time)을 가집니다. 선수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뿐만 아니라, 전반전을 돌아보고 후반전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이라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전반전에 졌다면 원인을 빨리 찾고 후반에 역전하기 위한 전략을 11명 팀원들이 공유해야 합니다. 전반전에 이겼다면 후반에 역전당하지 않도록 작전을 짜야 합니다. 밥 버포드(Bob Buford)라는 분이 『하프 타임 Half Time』이라는 책에서, 인생에도 하프 타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인생의 전반전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생존을 위해서만 뛰어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하고,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직장에 들어가고, 밤낮없이 일해 승진하고, 점차 남들 보기에 괜찮은 집과 살림살이들을 갖추어 가는, 그저 앞만 바라보고 달렸던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피로와 부상이 심했습니다. 금이 간 부부관계, 서먹해진 아이들, 소원해진 친구들, 죄책감, 술과 담배로 찌들어 나빠진 건강, 고독 등. 비록 경기는 겨우 이겼을지는 몰라도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전반전이었던 것이죠. 지금까지 성공을 위해 코에 단내가 나도록 뛰었다면, 이제 후반전에서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반전에서는 속도가 중요했다면 이제 후반전에서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전반전에서는 실수도 했고 모험도 했지만, 이제 후반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달려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게임의 승패는 전반전 스코어가 아니라 후반전 스코어로 가름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후반이 아름답고 건강하고 행복해야 정말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살려면 우리는 하프 타임이 필요합니다.
성경에서도 이런 하프 타임의 사례가 많습니다. 여호수아가 이끈 이스라엘은 아이 성 전투에서 패배합니다. 큰 성 여리고는 무너뜨렸지만 작은 성 전투에서 패배하자 하프 타임을 가지면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했던 아간. 다수 국민들의 자만과 방심. 여호수아와 지도자들은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하나님께 회개하면서 저녁때까지 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려 있었습니다. 코로나의 위기 관리에서 실패했다면 그 원인을 찾는 지도자와 국민들이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