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교회는 금요성령집회를 여러 명의 예배인도자가 돌아가며 인도한다. 그런데 유독 김윤진 간사가 집회를 인도하며 불렀던 찬양이 유튜브에서 1천만 조회수를 넘으며 많은 이들에게 은혜를 주고 있다. 이것은 김윤진 간사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신앙에서 흘러나오는 은혜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김윤진 간사의 아버지는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노래를 부르고 듣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나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교회 찬양팀을 하면서 노래하며 예배하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그녀는 노래하는 사람은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어린 시절부터 하면서 자랐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인이 되어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하는 것이 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면서 CCM 활동도 하게 됐고 한성교회에서 예배인도 사역까지 하게 됐다.
그녀는 찬양 사역은 당연히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녀에게 찬양사역자를 배우자로 허락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건강에 이상이 와 병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였다. 어느날 갑자기 ‘연축성 발성 장애’가 생겼다. 연축성 발성 장애란 뇌의 신경 이상으로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대가 불규칙하게 움직여 발성 시 떨림이 있고, 또 성대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이 상실되어 성대의 진동이 불규칙해져 목소리가 끊기고 말하기 힘들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김윤진 간사는 뇌 신경의 이상으로 지속해서 목소리에 이상이 생겼고 노래를 부르는 것뿐 아니라, 말 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 진 적이 있었다. 그녀는 약을 1년 이상 먹으며 부작용으로 우울감에 하루하루가 버거웠던 시간도 있었고, 복용을 중지하고 난 후엔 생각이 맑아졌지만 약으로 잠시 유지되었던 목의 상태는 다시 나빠지는 상황을 겪었다.
결국 치료비 때문에 남편은 사역을 내려놓고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찬양할 이유와 살아갈 이유가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재정이나 주위 환경과 상관없이 끊임없이 찬양 사역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김 간사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자신은 하고 싶은 사역을 할 수 있지만, 남편은 전공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아닌 회사에 들어가서 전혀 다른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남편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번은 남편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남편은 ‘안 힘들 수 없지. 하지만 여기서 나 노래하고 있고 예배하고 있다’는 감동적인 말을 했다. 남편은 피치 못하게 교회를 떠나서 믿지 않는 자들과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알려주고 계신다고 했다. 그녀는 이런 일을 겪으며 자신의 가정이 가야 할 방향을 생각했다. 평생 예배인도자로 살겠다가 아니라 주어진 자리에서 허락하신 만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김 간사는 영상의 댓글 등을 통해 감사하다는 리뷰를 많이 받는다. 노원구에 사는 한 지체장애인은 교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데 김윤진 간사 영상을 통해서 예배드렸다며 정말 고맙다고 전화를 했다. 그녀는 이런 응원의 메세지를 받을 때마다 자신이 값없이 받은 은사를 더욱 값없이 나눠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찬양하면서 자주 눈물을 흘리는 것에 대해 그녀는 3주에 한 번 준비하는 예배 인도인데 콘티가 뜻대로 잘 나오지 않아 잠을 못 이루고 새벽에 너무 두려운 마음으로 있는데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렇게 급하게 콘티를 마무리하고 준비가 부족해 떨리는 마음으로 예배 자리에 섰는데 회중들을 보니까 정말 힘들게 예배에 온 것 같은 마음이 느껴졌다. 그 영혼이 다 힘들어하고 있고 두려워하고 있으며 아파 보였다. 그러면서 회중의 마음이 그녀의 마음 안에 깊이 들어왔다. 그녀는 그런 회중들의 마음을 가지고 우리가 하나님이 없으면 다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주님만을 바라본다는 소망으로 찬양을 나누다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위로가 있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 찬양 사역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찬양 사역을 내려놓을 것을 생각한다. 결국, 이루어야 할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인데 잠시 찬양을 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봉사를 할 수도 있고 선교를 나갈 수도 있고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하나님을 예배하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찬양만 부르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배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삶의 자리에서도 동일한 마음으로 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녀는 어릴 때 받은 은혜도 소개했다. 김윤진 간사는 어머니의 나이 36세에 늦둥이로 태어나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컸다고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힘들 때마다 항상 교회에 가시는 분이셨다. 교회든 친구집을 가든 그녀는 항상 어머니를 쫓아다녔다고. 어머니가 저녁 늦게 교회에 갈 때도 당연히 따라갔다. 거기서 예배 시간이 너무 지루해 어머니 무릎을 베고 잠을 잤다. 그러다 어머니가 기도하면서 흘리신 눈물이 뺨에 떨어져 잠에서 깰 때가 많았다고 한다.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온갖 어려움을 가지고 교회에 나와 예배하고 기도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왔다. 그때 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찬송가는 ‘주 안에 있는 나에게’이다. 이 찬양을 생각할 때마다 어머니께서 저녁마다 새벽마다 예배당에 나와서 그저 하나님만 부르시면서 매어지는 목을 붙들고 찬양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어려운 때를 맞이할 때마다 어머니가 그렇게 이겨냈고 교회 공동체도 그렇게 이겨냈던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간절한 기도와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인내하며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간증을 마쳤다.
(2019년 3월에 방송한 CBS ‘나를 살리는 찬송’의 영상 내용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