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과거는 서문일 뿐이다.". 서문은 앞으로 쓸 본문을 열기 위한 소개 글입니다. 2024년의 끝자락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야 할까요?
어떤 분은 한 해의 좋은 기억들에 감사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한 해의 아픔에 고통스러워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2024년 한 해는 우리 인생의 서문일 뿐입니다. 우리는 서문에 이어 2025년의 본문을 이제 써 내려가야 합니다.
저도 수없이 많은 설교문을 썼지만 대부분 서문을 작성합니다. 서문이 끝났다고 안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내용을 써 내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14)".
고대 그리스 경기에서 푯대는 결승점을 나타내는 표지였습니다. 바울이 말한 결승점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사명과 소명입니다. 성도로서 거룩한 삶으로 변화돼 가는 성화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방인 사도로서의 사명이 있고, 맡겨진 사명을 순종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개인적 성화를 이루도록 이 땅에 부르심을 받은 소명이 있습니다.
우리도 모두 사명과 소명이 있습니다. 개인적 성화와 하나님 나라의 직분 두 가지 사명은 이 땅에서만 유효한 것입니다. 현 직분자는 교회를 세우는 직분 중심의 사명이, 직분을 은퇴하신 분들은 개인적 성화의 사명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두 가지 사명이 균형을 맞추어 살도록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며 우리는 더 낳은 사명자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돌아보면 학생 때가 제일 좋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때 더 공부할걸, 더 노력할 걸 후회도 합니다. 기회가 있었는데 만족할 만큼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후회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더 주신 사명 감당하고, 더 주님 닮아갈 기회 말입니다. 작년보다 새해 주님 더 사랑할 기회가 있습니다. 2025년 새해 이 소망을 가지고 인생의 본문을 써 내려가는 한 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민규 칼럼] 과거는 서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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