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와 사도시대를 제외하고 종교개혁 만큼 인류사에 깊고 광범한 영향을 끼친 신앙운동은 드물 것이다." -필립 샤프-
평범하고 소심했던 수도사 마틴 루터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자 전 세계의 역사를 뒤바꾸는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었고 변질된 성경적 구원관과 카톨릭이 왜곡시킨 기독교를 원래의 위치로 회복시켜 놓았다.
루터는 1483년 프러시아(지금의 독일)의 아이스레벤에서 중산층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명문 에르푸르트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부친의 염원에 따라 법학을 공부하다가 22살 때 함께 길 가던 친구가 번개로 즉사하는 것을 보고 "성 안나시여, 저를 살려주시면 수도사가 되겠나이다." 라고 서약했다. 그 후 수도사가 되기 위해 어거스틴 수도원에 들어가 그곳에서 자신의 구원을 위해 기도, 금식, 철야 그리고 고해성사를 자학적일 만큼 많이 했지만 영적 만족을 얻지 못했다.
그곳에서 만난 스승 슈타우피츠의 권유에 따라 자학을 그치고 성경연구에 몰두했고 신학박사가 된 후 비텐베르크 대학 교수가 되어 시편, 로마서, 갈라디아서, 히브리서를 강의하면서 그리스도의 대속과 은혜로 얻는 구원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눈을 자신의 죄에서 돌려 그리스도의 공로를 보기 시작하면서 특히 로마서 1:17 말씀에서 속죄 사역을 완성하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들어간다는 복음의 핵심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성경을 통한 이 중요한 복음의 발견은 루터의 사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고 루터의 강의를 들었던 비텐베르크 대학생들 가슴에 불을 질렀다
당시 카톨릭은 사람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믿음과 함께 선행을 해야 하고 일곱 가지 성례를 성실히 행해야 한다고 왜곡된 구원관과 사제들의 중보적 역할, 성인 숭배 등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만일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 다면 속죄를 위한 고행이나 사제들의 중보나 성인들을 통한 기도 등 카톨릭의 중보 신학과 모든 관습이 모두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종교개혁의 봉화가 되었던 95개 조항
성경을 통해 발견한 루터의 구원관은 카톨릭의 잘못된 가르침들을 정확히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다주었다. 당시 교황 레오 10세는 화려한 성 베드로 성당 건축 완공을 위해 전 유럽에 면죄부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사실 그중의 많은 돈이 성직 매매를 위한 뇌물로 쓰였다).
당시 교황들은 가르치기를 '살아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연옥에 있는 영혼들도 면죄부를 사면 죄책이 감소되고 연옥에 있는 영혼이 천국으로 바로 올라간다.'고 가르쳤다. 참된 구원의 복음을 성경에서 발견한 신학교 교수 루터는 면죄부 판매의 부당성과, 교황은 죄 용서에 대해 능력도 권위도 없음을 중심으로 반박문 95개 조항을 써서 비텐베르크 성당문에 붙였다. 이런 관습은 반역 행위가 아니고 학자들을 초청해 토론을 청하는 전통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라틴어로 기록한 95개 논조는 루터의 허락도 없이 독일어로 번역되어 구텐베르크 인쇄기 덕분에 순식간에 독일과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어 예상치 않았던 종교개혁의 봉화가 되어버렸고, 루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종교개혁의 선봉에 서야 했다. 이 사건은 성경적 신앙으로 인도하는 기독교 복음의 부흥운동이 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로마 교황청은 발칵 뒤집혔다. 당장 루터를 이단 죄목을 씌워 로마로 소환했지만 루터는 이에 대해 불응했고, 황제로부터 받은 파면장을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 버리기도 했다.
그러자 교황은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압박하여 루터를 보름스 제국의회에 소환해 루터에게 그의 논제들을 철회하도록 압박했으나 "성경의 증언에 의해 정죄되지 않는 한 나는 어떤 것도 철회할 수 없다. 나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있다" 고 선언하며 철회를 거부했다.
이에 교황과 황제가 루터를 파문함으로 루터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루터의 보호자 작센의 군주 프리드리히가 위장 납치하여 바르트부르크 성에 몰래 숨어 지내게 되는데 이 기간에 독일말로 신약성경을 번역한다. 몇 년 후 구약성경도 번역해 인쇄술의 발달로 성경이 대량 인쇄되어 독일인의 손에 들려짐으로 종교개혁은 되돌릴 수 없는 불길로 타오르게 된다.
하나님께서 마틴 루터를 통해서 이루신 개혁과 부흥의 정리
1. 성경연구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신 일을 믿음으로, 은혜로 구원받는 복음의 진수를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카톨릭의 모든 잘못된 가르침들에 대한 개혁의 봉화를 들었다. 그가 주장한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그리고 성령의 사역은 종교개혁의 핵심이 되었다.
2.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은 순식간에 50만 부나 팔렸는데 사제들만 가지고 있던 라틴어 성경을 자국어로 평신도들의 손에 들려줌으로 종교개혁과 부흥의 불길을 더 견고하고 강력하게 번져가게 했다. 교회의 결정과 전통의 권위를 끌어내리고 성경의 권위를 신앙의 유일한 표준으로 세웠다.
3, 만인제사장론에 의거하여 모든 직업은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고, 사제의 일이나 일반적 직업이나 다 거룩하고 중요한 일로 그 일을 통해 똑 같이 하나님을 섬김을 일깨워주었다.
4. 예배자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 인간 중보자(카톡릭 신부나 죽은 성자들) 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직접 하나님과 사귐을 갖는 것 예배라고 가르치며, 단순하고 영적인 예배로 예배 개혁을 했다
5. 수녀 출신인 '카타리나 폰 보라'와 결혼하여 6남매를 키우며 개신교 성직자들이 가정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루터는 평소에 매일 한 시간 기도하다가 종교개혁의 불이 붙자 너무 바빠서 하루 3시간씩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했다. 비록 루터는 소심한 수도사였었지만, 하나님께 붙들린 루터를 통해 하나님은 종교개혁의 불길은 독일뿐 아니라 온 유럽으로 번져가게 하셨다. 따라서 모든 영광은 루터를 사용하신 하나님께 돌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은 주님의 재림을 앞두고 대대적인 영적 추수를 위해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한 부흥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며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에게 능력을 베풀고자 사모하는 자를 찾고 계신다(대하 16:9).
우리가 부흥을 사모하며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기도로 나아감으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다면, 소심하고 평범했던 루터를 통해 역사하셨던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통해 세계를 뒤흔드는 부흥운동을 일으키시고 영광 받으실 것이 기대된다.
이 시대의 부흥을 사모하는 작은 종 강순영 목사 (JAMA 대표, 청교도 이주 400주년 준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