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서공회연합회(이하 연합회)가 ‘2019년 세계 성서(성경) 번역 현황 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 2015년 이래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 17억 명이 사용하는 270개 언어로 성경 번역이 완료됐다고 밝혔다고 대한성서공회가 31일 전했다.
연합회 총무 마이클 페로는 “전 세계 후원자들의 헌금과 번역자들의 헌신으로 지난 5년간 17억 명이 사용하는 언어로 성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개인과 교회 그리고 공동체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사용하실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이 사역의 동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세계 성경 번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으로 성경전서는 총 7,359개의 언어 가운데 694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신약전서는 1,542개 언어로, 단편은 1,159개 언어로 각각 번역됐으나 여전히 전 세계 언어 절반 이상인 3,964개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이 없는 상태다.
이로써 전 세계 57억 명이 그들의 말로 된 성경전서를 갖게 됐다. 신약성경을 갖게 된 사람들은 7억 9천 3백만 명, 부분적으로 번역된 성경을 갖게 된 사람들도 4억 6천 3백만 명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총 15억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연합회는 전했다.
그래서 연합회는 전 세계 6억 명에게 성경을 더 보급할 수 있도록 향후 20년 동안 1,200개의 성경을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2월까지 63개의 언어로 된 성경 번역이 끝났고, 현재 277개 언어로의 번역이 진행 중이다.
연합회는 “2019년은 지난 5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성경이 봉헌된 해”라며 “각 성서공회들이 한 해 동안 6억 1천 7백만 명이 사용하는 90개 언어로 성경을 봉헌함으로써 지난 5년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성경을 받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지구 반대편의 미얀마에서는 성경 번역자 탕 은가이 옴 목사가 자신의 언어인 조친어로 된 첫 성경을 받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았다”며 “여러 해 집에서부터 번역자 사무실까지 먼 거리를 다니며, 우기에는 물이 불어난 강을 건너는 위험조차 모두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저는 제 생애에 성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후손들에게 제가 남겨주는 유산입니다.”(옴 목사) 조친어 성경은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번역·제작돼 지난해 2월 봉헌됐다고 한다.
작년 9월 핀란드에서 개최된 북사미어 성경 봉헌 예배에 참석한 에르바 닛티부오피오 총무도 “기쁨의 눈물과 함께 이제 이 새로운 성경을 십대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되었다”라고 감격했다.
이 밖에 대중이 많이 사용하는 불어 성경 역본의 개정판도 2019년에 출간됐다. 전 세계 불어 사용자들이 7천 7백만 명이 넘는 가운데, 새로운 현대 불어 성경인 ‘La Bible Nouvelle Français courant’은 유럽, 캐나다와 아프리카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합회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