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개최되기로 했던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교단 총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4년마다 개최되는 UMC 총회가 오는 5월 5일부터 15일까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됐다.
UMC 총회 집행위원회는 지난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행사가 열리기로 했던 장소인 컨벤션 센터에서 오는 5월 10일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해 총회가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미네소타 보건부, 팀 왈츠 주지사, 미네아폴리스 제이콥 프레이 시장이 50명 이상의 모임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는 후속 제안에 따라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클레어 김 심슨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같은 결정이 예상되었으며 새로운 계획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의 초점은 총회 집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개인, 가족, 교회 및 지역 사회에서 전염병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미지의 신체적, 정서적, 영적 필요를 다루는 투쟁을 인식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연합감리교회가 이웃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총회 연기 결정은 UMC 주교 의회가 연기 요청서를 보낸 후 며칠이 지나 발표됐다.
지난 13일 발송된 서한에는 "정부의 여행 제한으로 인해 중앙 회의 총대들의 참석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모임에서 국제적인 여행 및 회의로 인한 심각한 위험에 대해서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 UMC 총회에서는 오랜 기간 논란이 되었던 동성애 문제와 관련한 교단 분립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 계획안에 따르면 새로운 분파를 꾸릴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교회 건물 등 교단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향후 4년 동안 2,500만 달러(약 290억 원)을 받게 된다. 이 계획안은 지난 1월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다.
최근 미시간 특별 회의에서 이 계획안 제출 안건을 두고 총대들이 투표한 결과 927개 92로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오는 5월 미네아폴리스주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교단 총회에서 합법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