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으로 숨 가쁘게 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수시로 전해지는 업데이트, 관련 소식 및 통계자료는 뉴스란 그물에 대중이 잡혀있게 만든다. 그러나, 이럴수록 조금 더 침착히 그리고 통찰력을 갖고 뉴스를 걸러내고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이다. 보통 바이러스를 다룰 때 치사율(mortality rate)과 전염률(transmission rate)을 따지는데, 이 둘은 보통 상대적이다. 즉, H1N1의 경우 치사율은 높지만 전염률이 낮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비교해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률이 높다. 즉, 코로나 바이러스와 H1N1은 둘 다 심각한 문제이지만 성격이 다르다.
둘째, 종전의 전염병 (메르스, 사스, 에볼라, 인플루엔자, 등)과 비교해보면 현재 접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좀 더 차분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적어도 20세기에 일어났던 흡사한 사건들에 대해 알아보고, 너무 소셜 미디어만 의지하지 않는다면 공포에 떨지 않고 지금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소식을 누가 제작했고, 그 출처가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자료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식을 제작했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얻은 소식이나 뉴스를 함부로 배포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팔로워가 많은 공인과 인플루엔서(influencer)는 더욱 자제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일반 미디어도 너무 정치성향을 토대로 편파적인 보도를 전하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비교하며 진실과 허위를 걸러내야 한다. 진보 측(민주당/사회주의 지지자)은 이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을 무너뜨리고 "medicare for all" 즉 국가가 제공하는 국민보험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뚜렸이 보인다. 그래서 이 기회에 기존의 보험시스템을 미흡하고 불공평한 자본주의의 잔재로 몰아가고 있다. 이와 반면에 보수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건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며, 앞서 설명한 진보 측의 움직임을 사회주의 제도로 향한 발걸음으로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진실은 양측의 주장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본다.
넷째, 통계 자료를 간파해 데이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3월 15일까지 한국은 거의 25만 명에게 테스트를 적용해 약 8,000의 감염자를 찾아냈고, 그중 사망자는 총 72명으로 사망률이 0.9%였다. 미국의 경우 3월 16일 현재 총 4165 명이 감염되었고, 그중 사망자는 72명, 즉 사망률이 1.7%로 집계된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앞으로 테스트를 더 많이 하면 할수록 사망률은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인구가 5천2백만 명이지만 미국의 총인구는 3억 2천7백만 명, 즉 6배가 넘는다. 그렇다면, 총 사망자 대 총인구 비율을 계산하면 한국 내 사망자가 미국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것이다. 허나, 미디어는 선정적인 내용을 전하는데 올-인을 해서인지 통계자료를 왜곡해 한국은 문제를 잘 다루고 있고, 미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통계자료 분별력이 꼭 필요하다.
다섯째, 대중은 두려움에 떨며 만사에 위축되어 있다. 필자의 사역터가 학교이기에 다수의 부모가 불안과 초조로 인해 위축되어있음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세상과 바꿀 수 없는 자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기에 부모가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잉보호와 광적인 사재기는 긍정적인 반응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상황을 더 위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지혜로운 부모는 이럴 때일수록 아이가 안정감을 갖도록 좀 더 신중히, 천천히, 여유있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여섯째, 위기를 전환점으로 삼아야겠다. 필자가 섬기는 새언약학교(New Covenant Academy)는 15년 전부터 온라인 교재 및 수업을 학교에서 사용해 왔다. 미래지향적인 학교의 교육 방침과 계속 변하는 학생들의 필요 및 요구를 잘 반영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재정을 투자해 이런 교육 시스템을 사전에 구축해 놓았다. 보통 온라인 수업 및 강의는 대학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초중고등학교 레벨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육의 판이 바뀔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나 다른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는데, 기존의 교육 방식으론 만족스럽게 대응할 수 없다. 이런면에 크리스찬 학교로서 앞서가는 교육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끝으로, "This, too, will come to pass"란 말을 기억하자. 한국어론 "이것도 지나갈 것이다"란 뜻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도 인류의 멸망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고, 이 "세계적 유행병(pandemic)"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란 말이다. 특히, 기독교의 하나님과 그분의 주권 및 통치를 믿는 신앙인이라면 두려워 떨 필요없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죽던지 살던지 주를 위해 하고 (롬 14:8) 믿음을 버리지 않는 (합 3:17; 단 3:18) 신앙의 자세를 세상에 보여줌으로 복음의 증인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