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청교도주의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정신구조이며 하나의 정신입니다.......참된 청교도주의는 궁극적으로 장로교회 안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존 낙스에게서 발견됩니다." 이들 청교도들은 영국 안에서는 장로교회, 회중교회, 분리주의교회와 감리교회 등으로 발전하였으며, 미국에 이르러 오늘날의 개신교회의 주된 전통을 형성하였다. 바로 이런 청교도주의를 신앙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이, "청교도들이 신앙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합동신학대학원의 이승구 교수의 글 "청교도란?"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청교도들은 성경의 사람들이다.
청교도들(Puritans)은 "깐깐한 사람들(Precisions)"로도 불렸다. 그들은 성경을 깐깐하게 따져서, 주님이 가르치신 대로, 거룩한 신앙을 올바로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깐깐하다'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청교도들은 '그 누구도 정당하게 잘못을 찾을 수 없는 교리와 생활을 지닌 형제들이다'( 리랜드 라이든). 그들은 오늘날 '이천년의 교회 역사 속에서 성경 밖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성경적인 사람들이다'는 평가는 정당한 평가이다.
2) 청교도들은 성경의 진리를 바르게 설교한 사람들이다.
청교도들은,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배워서 성경 본문의 바른 의미를 알고자 하였으며, 성경의 본문을 올바르게 해석하고자 노력하였고, 찾은 진리를 인간의 제도나 사상을 따라 구부리지 아니하고 하나님 편에 서서 바른 설교를 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예전이나 의식보다는 설교를 중요시하여, 예전을 중시하던 미신적인 가톨릭의 전통을 배제하고, 말씀을 통한 생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예배 시간은 설교 시간과 같은 의미로 사용될 정도로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듣는 것을 중요시하였다.
3) 청교도들은 생활의 모든 면에서 경건을 추구한 사람들이다.
첫째로, 청교도들은 주일성수를 매우 중요시하였다. 청교도들은 주일을 '영혼을 위한 장날'로 '천국 잔치에 참여하는 날'로 생각했다. 이것은 청교도들의 보물인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118문에 나타난다. "문 : 왜 가족의 어른들과 다른 윗사람들을 향해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이 주어졌습니까? 답 : 가족의 어른들과 다른 윗사람들을 향해 안식일을 지키라는 명령이 주어진 것은 그들에게 안식일을 지킬 의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통솔아래 있는 모든 사람들로 안식일을 지키게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며, 그들 자신의 일로 아랫사람들의 안식일을 방해하는 일이 흔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소요리문답(Westminster Shorter Catechism) 60항목과 대요리문답 117항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요리문답은 묻습니다. "문 : 안식일 혹은 주일을 어떻게 거룩하게 하여야 합니까? 답 : 안식일 혹은 주일을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온 종일 거룩히 쉼으로 할 것이며, 언제나 죄악 된 일을 그칠 뿐만 아니라 다른 날에 합당한 세상일이나 오락까지 그만두어야 하며, 부득이한 일과 자선 사업에 쓰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 시간을 전적으로 공사 간 예배하는 일에 드리는 것을 기쁨으로 삼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이런 요리문답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목회자들을 제외하면, 나이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성도들이, 처음 들어본다고 하며 거부반응을 나타낼 것이다.......그러나 청교도들은 온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있었던 자들이다.
둘째로, 청교도들은 예배를 중요시 하였다. 청교도들은 예배에서 형식은 되도록 배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중요시하였다. 주일에 예배로 교회에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경에 쓰여 진 주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었다. 즉, 청교도들은 예배를 중요시 하였으며, 예배를 중요시 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대로 살고자 하였기 때문이었다. 주일에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도 중요하지만, 청교도들은 통상 매일 가정 예배를 드렸다. 가장이 중심이 되어 예배를 드렸으며 기도와 성경읽기 그리고 찬양으로 가정 예배를 드렸다.
셋째로, 청교도들은 기도의 의무를 열심히 감당한 사람들이었다.
마틴 루터가 닦은 <만인 제사장 블루버드>를 따라서 청교도들은 직접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영국 국교회에는 <기도서>가 있어서 <기도서>에 쓰인 대로 기도해야했다. 하지만 청교도들은 이를 거부하고, 가톨릭의 성직자를 통한 기도도 거부하고 직접 하나님께 기도했다. 기도하되, 경건한 성도의 삶을 위해서 기도하였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85문 과 186문답은 기도에 관에 청교도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준다. "185문 :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답 : 우리는 하나님의 위엄에 대한 엄숙한 이해와, 우리 자신의 무가치함과 필요한 것들과 죄에 대한 깊은 의식과 통회하며 감사하는 열띤 마음을 가지고 이해, 믿음, 성실, 사랑과 인내로써 하나님을 바라며, 그의 뜻에 겸손히 복종함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청교도들은 기도를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하나님과의 거룩한 교통으로 인식했던 것을 확연히 볼 수 있다.
넷째로, 청교도들은 모든 일상생활에서 경건을 추구하였다. 이를 위해서, 남편은 가정의 목사요 아내는 가정의 전도사라고 말했다. 오늘날엔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는 당시의 주장을 보면 이렇다. "남편의 의무는 가족을 신앙으로 이끌고 주일날 그들을 교회로 데리고 가고 가정에서 그날 온종일 성별하도록 감독하고, 자녀에게 교리문답을 하고, 믿음을 가르치고, 설교를 들은 후에 가족 전체의 시험을 보아야 하며,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부족하면 이해시키고, 매일 가정 예배를 이상적으로 하루에 두 번 인도하고, 언제나 모든 문제에서 근실한 모범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이상 살펴본 청교도들의 모습에서, 어쩌면 생경한 느낌마저 들지는 않는가?.......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이 아닐까? 신학자 데이비드 웰스(David Wells)는 자신의 저서를 "No Place For Truth"(신학실종)이라고 이름하여 현대를 영적으로 진단했다. 이제 다시 광야로 나아가, 황량한 모래 바람 속에서 들리는 모세와 청교도들의 거친 기도소리를 다시 들어야할 때가 아닐까?
* 참고 문헌
1. 이승구, 청교도란?
2. A.A 하지(김종흡 역),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해설( 서울, 크리스찬 다이제스트, 2005 )
3. 오덕교, 청교도 이야기 ( 서울, 도서출판 이레서원, 2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