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이 연말까지 성공할 확률은 8%에 불과하다. 결심이나 목표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결심을 실행하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와 과욕은 우리를 의지박약, 성취 없는 결심 중독자로 만든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할 때 대개 ‘혁신전략’을 먼저 떠올린다. 혁신은 아주 격렬한 변화의 과정이다. 혁신은 경사가 급한 언덕을 향해 돌진하는 것과 비슷하다. 정상에 닿기도 전에 동력이 떨어지고, 급격하게 시작하는 것만큼 빨리 포기하게 된다.
혁신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 아주 부드럽게 언덕을 올라가는 방법으로 언제 정상에 올랐는지 눈치 채지도 못한다. 협상하기에도 유리하고 발걸음도 가볍다. 이 대안적인 전략의 이름은 ‘스몰 스텝(small step)전략’이다.
임상 심리학자로서 UCLA와 워싱턴 의과대학에 재직중이며 ‘가정의학과를 위한 행동과학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마우어(Robert Maurer)는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목표를 성공으로 이끄는 6가지 스몰 스텝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두려움을 몰아내고 창조력을 고무시키는 작은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기술과 습관을 개발하기 위해 작은 생각을 품는다. 성공이 보장된 작은 행동을 시작한다.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작은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와 다른 이에게 작은 보상을 한다. 모두가 무시하고 있는 결정적인 작은 순간을 찾아낸다. 저자는 이 6가지 전략 모두를 시도할 필요는 없고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고 말한다.
새로운 도전이나 큰 목표를 앞에 두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을 현대 의학은 ‘스트레스’라고 이름 붙이지만 과거 수많은 세대들은 이 감정을 ‘두려움’이라는 보다 친숙한 이름으로 불러왔다.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일 수록, 더 많은 꿈을 꿀수록 더 많은 두려움이 솟아난다. 우리의 뇌는 두려움을 느낄 때 공격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달아날 것이냐를 선택하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작은 스몰 스텝의 전략은 ‘작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은 단순하고 그 영역도 좁아야 한다. 질문이 부담스럽거나 공포스러운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두려움이 감지되는 순간 뇌는 질문을 놀이로 생각하지 않는다. 뇌가 우리의 질문을 즐거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뇌는 창조적인 과정에 착수한다. 그리고 변화하고 싶다면 반드시 긍정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마음 조각하기(mind sculpture)’다. 두뇌 재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이안 로버트슨은 우리의 뇌는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즉 오감을 이용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몇 분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상상은 두려움을 무력화시키는 데 큰 효력을 발휘한다.
‘작은 행동’은 스몰 스텝 전략의 기본이다. 너무 쉬워서 실패할 일이 없는 아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의 작은 행동과 이에 따르는 성취는 나중에 부감이 가득한 큰 행동도 쉽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작은 행동을 선택하는 이유는 노력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게끔 두려움을 우회하는 것이다.
‘작은 보상’은 어떤 일을 할 때, 특히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격려로서 충분할 뿐만 아니라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작은 보상은 인정의 또 다른 형태다. 작은 보상은 물질적 보상에 초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작은 보상은 일을 잘 끝냈을 때의 기쁨을 간직하게 해 준다.
모두가 크고 위대한 일을 해낼 수는 없다. 그러나 작은 일은 누구나 하면서 산다. 그 작은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고 넘어가면 변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쉬운 것을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면 작은 성취와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낸다.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듯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은 성공의 티끌을 끌어 모으는 강력한 자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