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눈물(Pastoral Grit)』이라는 책에서 크레이그 라슨(Craig B. Larson)은 목회를 걷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을 나만큼 자주 한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시간이 가도 제자리 걸음인 교인 수, 어디서나 무겁게 짓누르는 경제 문제, 수시로 구겨지는 자존심과 자기 연민, 끝없는 격무와 탈진을 그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나는 여전히 작은 교회 목회자라는 내 정체성에 주눅들어 있었다. 주일 아침 설교를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나는 몹시 괴로웠다. 나로 인해 교회를 떠난 사람들을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제는 정말 목회를 그만둬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한 주도 그런 생각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우리를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고 살아가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언제나 사람에 대한 실망과 구원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고통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경우는 어떠했을까요? 성경에 예수님이 웃으셨다는 기록은 한 곳도 없지만 우셨다는 기록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처한 현실은 적대적인 사람들과 자신의 소원을 충족시켜주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뜻밖의 말씀을 하셨는데, 애통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로하실 것이다."(마5:4.새번역)
우리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친히 우리와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계21:3-4)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하나님의 이러한 모습은 성경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한나는 괴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흐느껴 울면서 기도했습니다(삼상1:10) 아기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애절한 슬픔이 그녀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흐느껴 기도하는 그녀를 엘리제사장은 술 취한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아들 사무엘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으며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느 날 예수님을 만났고, 평생 경험해보지 못했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이 자기 동네에 오자, 그녀는 예수님의 등 뒤에 발 곁에 서더니, 울면서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랐습니다(눅7:38). 예수님은 이 여인의 눈물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그녀가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은 죄 많은 자신을 인격적으로 사랑해주신 주님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평생을 사람들로부터 이용당하고 멸시당했던 그녀가 주님께 흘린 그 눈물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그야말로 보석이었던 셈입니다.
바울의 사역은 눈물 없이 할 수 없는 사역이었고, 눈물로 쓴 편지였습니다. "나는 겸손과 많은 눈물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나는 또, 유대 사람들의 음모로 내게 덮친 온갖 시련을 겪었습니다."(행20:19) 그는 3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각 사람을 눈물로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고 당부합니다(행20:31).
여러분이 참회의 눈물이든, 고통의 눈물이든 그 눈물을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께서 닦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