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스케줄이 있습니까? 행복한 사람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기다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힘과 에너지가 됩니다. 기다림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활력을 더합니다. 내일 여러분이 좋아하는 사람과 식사 약속이 잡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이 내일을 기다리는 신나는 하루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처음으로 생일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해 준다는 엄마의 약속 한마디에, 자기 생일을 기다리던 어린 딸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일주일 내내 흥분된 모습으로 신나게 지내는 모습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혈색이 도는 “충만한” 모습이었습니다. 결혼 20년 만에 온 가족 해외여행 휴가 날짜를 잡아 놓은 주부를 상상해 보십시오. 늘 어깨가 무거웠던 식사 준비가 오늘은 요리 하나라도 더하고 싶은 의욕으로 가득차 오릅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콧노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 연구단체에서 17세부터 85세 사이의 23,000명의 행복도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 55세 전후에 가장 좌절감을 느끼는 반면, 20대와 70대에 최상의 행복을 누린다고 합니다. 20대의 젊은이들이 누리는 행복은 언뜻 이해가 가지만, 70대에 최상의 행복을 느낀다는 결과 보고는 좌절의 50대(?)를 살고 있는 저에게 또 다른 기다림으로 설레게 만듭니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좌절의 50대를 통과하면서 60대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70대부터는 자족의 비결을 배우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 단체의 분석이었지만, 저는 70대가 되면 또 다른 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싶습니다. 나이 들어 힘도 없고, 젊을 때처럼 운동은 못해도 20대가 맛볼 수 없는 70대의 꿈같은 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믿습니다.
교회는 기다림의 열매였습니다.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 1:4)는 주님의 명령을 받고, 다락방에 모여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에 전념했던 자들에게 성령이 오시면서 탄생된 것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체질상 기다림의 공동체입니다. 기다리던 성령님과 함께 태동한 교회는 하늘로 승천하신 예수님이 세상의 심판주로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이어가는 공동체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교회를 향하여 이렇게 말씀합니다.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히 4:9) 가장 최고의 보상으로 찾아올 ‘안식’을 저는 오늘도 구체적으로 꿈을 꿉니다. 어느 날 주님께서 내 인생의 문을 열고 찾아오셔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마 25:21)라고 말씀하실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