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가 북한 '로동신문'의 종교 관련 기사를 분석해, 중간보고 형태로 지난 9일 기독교통일포럼 정기모임을 통해 발표했다.
유 목사는 "현재 검색과 분석을 모두 마친 것은 2002년에서 2018년까지의 17년까지"라며 "양적으로는 길지 않은 기간이나 최근의 일들이라는 사실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의 종교 관련 기사는 모두 423건"이라며 그 특색을 아래 5가지로 꼽았다.
① 종교 관련 기사 가운데 제일 많은 것은 남한 종교인, 또는 종교단체들이 남한 당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거나 성명을 발표했다는 내용이다(전체의 4분의 1).
② 2010년 초에 '로동신문'에 제일 많이 등장한 인물은 2012년 6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방문하여 활동한 한상렬 목사이다.
③ '로동신문'에 나타난 정백사원(러시아 정교회) 기사들을 살펴보면 정백사원은 '제2의 러시아 대사관'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④ 사찰 관련 기사들은 '문화재로서의 사찰'이 부각되어 있다.
⑤ 2010년대 중반 이후 종교관련 기사가 격감하고 있다.
또 "예전에 종교시설이 있던 장소들의 소식 등도 종교 관련 기사로 취급하고 있다"는 유 목사는 "장대현교회가 있었던 장댓재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태양상 모자이크 벽화가 건립된 기사가 좋은 예"라며 "이 기사는 2012년 4월 10일 자 신문의 1면에 실렸으며, 제목은 '태양조국의 수도에 솟아 천만년 빛날 수령영생의 기념비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태양상 모자이크 벽화 평양의 장대재 언덕에 건립'이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종교 관련 기사들은 대부분 4면이나 5면의 구석에 크지 않게 실린다. 그런데 종교 관련 기사들 가운데에도 통치자와 관련된 내용은 1면에 실린다"며 "예를 들어 2013년 9월에 WCC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는데 이들의 도착과 동정과 출발은 22일과 25일, 26일의 4면에 실렸다. 그런데, 이들이 김정은에게 선물을 드린 일은 25일 자 1면에 (실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