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한민국사랑운동본부(대사본, 박종철 대표회장) 1300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한반도 안보와 경제 현안에 대한 강연을 전하며 "지금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방금 부른 애국가 가사처럼) 결국 하나님께서 지키고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될 것"이라며 "그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려움을 믿음으로 담대하게 극복해 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한반도 정세와 남북통일, 경제 회복'을 주제로 3부 구국기도회에서 10여 분간 압축적으로 강연을 전한 황 전 총리는 "이 나라의 어렵고 힘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사랑하시고 많은 은혜를 주신 이유 중 하나는 전국에 970~1000만 명의 그리스도인 중 적어도 10분의 1인 약 100만 명이 매일 새벽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런 나라를 사용하시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황 전 총리는 "한반도 정세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대북문제"라며 "대한민국 어느 정부든 북한에 대해 '대화와 교류', '제재'라는 두 가지 정책을 혼용, 변형하여 펼쳐왔는데, 상황과 정부에 따라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거나 제재를 강조해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사랑운동본부 1300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새해 벽두 3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렸다. ⓒ이지희 기자 |
이어 "박근혜 대통령 정부에서 장관과 국무총리를 했는데 많은 분이 지난 정부는 계속 북한에 대해 제재만 해왔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다"며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도 남북 고위급 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북한과 대화, 교류, 협력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문제는 지난 정권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급속도로 강화됐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고 우리 정부가 참았다. 그런데 북한은 2016년 4차 핵실험을 했다"며 "이 3차와 4차 핵실험은 (마치) 출발점에 서 있는 핵무기와 막 달려가는 핵무기와 같이 전혀 의미가 다르다. 4차 핵실험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핵 위험에 직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핵실험 직후인 2016년 2월 핵을 탑재해 멀리까지 날려 보내 터뜨릴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우리나라 전역과 일본은 물론 미국까지도 핵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그래서 미국과 국제 사회가 북한의 핵 고도화를 막고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판단해 국제적 제재가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누구를 어렵게 하기 위한 제재가 아니라, 북한이 사람의 생명을 엄청나게 살상하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고도화해 핵보유국으로 공안할 정도의 단계가 되었기 때문에 국제 사회가 각성하고 제재국면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제재 국면 때문에 북한이 남북 대화에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도 많다. 북한의 입장을 바꿔 핵이 아니라 평화로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아프지만 사탕이 아니라 약을 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부분이 흔들리면 안 된다"며 "우리부터 흔들리면 국제사회가 같이 흔들려서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황 전 총리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통일, 경제 회복'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지희 기자 |
그는 남북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대한 북한의 약속 이행을 꼽았다. "(비핵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도 열리고 대화가 이루어졌다. 남북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작년에만 남북정상회담을 한 것이 아니고 2000년, 2007년에도 있었다. 만날 때마다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었으나, 약속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3차, 4차 핵실험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회담을 하고 약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지켜야 할 것은 그 약속이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남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지금 이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약속을 하면 꼭 그 약속이 지켜져 가면서 그 다음 약속이 이어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지금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문제는 실효성 있는 한반도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이며, 비핵화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우리도 힘을 합하고 국제사회도 같이하는 흔들림 없는 대북제재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에 대한민국사랑운동본부는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 대양을 이룬다는 의미로 차별 않고 포용함) 휘호가 쓰인 액자를 전달했다. ⓒ이지희 기자 |
경제 현안에 대해 황 전 총리는 "한국 경제는 세계가 부러워하고, 발전해가는 튼튼했던 경제의 길을 오고, 유지해 왔다"며 "지금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경제 정책들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활발하게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들이고 세금도 많이 내고, 그 돈으로 복지도 활성화되고 다 잘사는 나라가 돼야 할 텐데, 지금 돈 버는 기업들이 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면서 "기업들이 바로(바르게) 돈을 벌게 해서 그것이 우리 경제를 일으키고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자본주의의 핵심 중 하나인 시장경제로, 그 시장경제의 원리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장경제의 잘못된 부분만 잘라내면서 시장경제가 바로 세워져 경제를 살리는 길로 가면, 기회는 없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빨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으로 돌아가고, 국민들도 마음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 안보, 경제 문제는 이틀 동안 이야기해도 모자란 주제"라며 "간단히 이야기했는데 제 말씀의 취지는 여러분이 잘 아실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을 살려 나가는 데 같이 화합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사랑운동본부 130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