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계속 가진 경우, 우리는‘그 사람 뒤끝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뒤끝(grudge)이 있으실까요? 경우에 따라서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이 회개하면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합니다.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그는 사람의 모든 죄과를 멀리 옮기신다(시 103:12)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약속을 시간이 지난 후에도 기억하십니다. 아담이 타락하였을 때, 그는 “여인의 후손”을 보내시겠다는 약속을 결코 잊지 않으시고 성취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고 사탄을 심판하시겠다는 약속을 기억하고 이루신다는 면에서 분명히 뒤끝이 있으십니다. 역사의 시초에 아담과 이브에게 구원자로서 여인의 후손을 보내시겠다는 약속을 하나님은 이루십니다. 여인의 후손이 뱀의 후손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란 예언(창 3:15)의 말씀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는 드디어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잉태하는 것으로 성취됩니다. 예수님은 당시의 풍습으로 볼 때, 10대 중반의 동정녀인 마리아의 몸에서 잉태됩니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이를 낳는다”는 말씀은 이사야 7장의 예언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믿음으로 쉽게 이해하지만,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 동정녀가 아들을 낳는다는 사건은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입니다.
하나님은 누구보다도 동정녀 임신의 장본인인 마리아를 위하여 깊은 배려를 하십니다. 동정녀 잉태라는 기적적인 사건이 발생하기 전후로 신비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납니다. 역사가이자 의사인 누가는 예수님의 잉태가 있기 전 나이든 사가랴 제사장과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천사와 만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사가랴는 세례 요한의 잉태를 믿지 않아 언어장애자가 되었고, 엘리사벳은 평생 임신하지 못하던 여인으로 노령임신의 기이한 일을 체험합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아 요셉의 약혼자인 자신에게 성령으로 아이가 잉태될 것을 통보받습니다. 그리고 잉태하지 못하던 엘리사벳도 수태하였다는 천사의 말은 마리아를 설복시킵니다. 수태를 수용한 마리아는 멀리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능치 못한 것이 없습니다. 10대 중반의 처녀가 임신하여 아기 예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나사렛에서 성령으로 임신을 한 후 3개월 동안 엘리사벳의 집에서 지냅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내 주의 어머니”(the Mother of my Lord)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주의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 마리아를 축복하고 영적인 지원을 합니다.
마리아는 천사와 엘리사벳의 가르침으로 메시야 잉태를 확신하게 됩니다. 마리아는 성령의 감동을 통하여 자신과 같은 비천한 사람이 메시야를 잉태하는 통로로 사용되어질 것을 믿고 감사하며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위대한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에게 임한 변화를 수용합니다. 그리고 세상과 교회에 일어날 일을 노래로 예언합니다. 체험은 신앙을 낳습니다. 그리고 신학적 전망을 열어줍니다. 이것이 이 노래의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