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좋은 건 모두 주고 싶어~ 나에게 커다란 행복을 준 너에게~" 1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꼬맹이 하나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 꼬맹이의 노래에 빠져들었고, 노래가 끝이 날 무렵엔 너나 할 것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노래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지난 주중에 최명빈이란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 하나를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면 아직도 엄마 품에 머물며 어리광을 부릴 때지만, 명빈이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어린 세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아침부터 직장에 나가 일을 해야 했고, 병빈에게는 돌봐야 할 두 동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엄마를 배웅한 명빈이는 동생들을 깨워 얼굴을 씻기기 시작했습니다. 밥을 먹이고, 옷을 입혀서 유치원엘 데려다 주었고, 그런 후에야 자신도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 말입니다.
홈쇼핑에서 아역 모델로도 활동하는 명빈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그 꼬맹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멋진 가수가 되고 싶고, TV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또래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그런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이어지는 말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돈 많이 벌고 큰 집으로 이사를 해서 엄마하고 동생들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꼬맹이는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 혼자 얼마나 고생을 하며 자기들을 키우고 있는지, 얼마나 좋은 것들을 주고 싶어 하는지... 그래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엄마를 생각하면 왜 눈물이 나지~ 이 세상의 좋은 건 모두 드릴게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사람들은 명빈이가 부르고 있는 노래의 가사들이 허튼 소리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났던 것입니다.
저도 어릴 때 비슷한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효자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런 제 말들은 모두 허튼 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못 할 것이 없는 인생'은커녕, '어머니를 위해 해드린 것이 별로 없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꼬맹이의 노래를 들으며 그렇게 눈물이 났던 것은, 아마도 꼬맹이의 진심 어린 노래를 통해 한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들의 진심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성탄주일을 맞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를 위해 살겠다고 수십 번, 수백 번 다짐을 했지만 돌아보면, 그저 말뿐인 인생을 살아온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그 마음을 주께 고백할 수 있는 그런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만이,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신 예수님께 합당한 예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