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4기 진단에도 더욱 신앙을 굳건히 하며 투병 의지를 다져왔던 이관희 집사가 지난 16일 새벽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지난해 KBS 스페셜 '앎: 교회 오빠' 편에 방송을 타며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특히 아내 오은주 집사마저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았고, 어머니는 아들의 암 진단에 충격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했음에도, 원망보다는 처절한 회개와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시대의 '욥'으로 불렸다.
이 집사는 "질병이 주는 두려움 앞에서 우리 부부가 어떻게 요동치 않고 평안함을 가질 수 있었을까. 결론은 하나님의 사랑이었다"며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랑하는 아들을 향해 두 팔 벌려 안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심, 그리고 신실하심을 바라보니, 벼랑 끝이 주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아닌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평안과 위로를 경험했다"고 간증한 바 있다.
이관희 집사는 "방송이 나간 후 많은 분들이 '당신이 믿는 그 하나님을 향한 당신의 믿음이 무엇이기에, 사랑하는 어머니의 비극적 죽음 앞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고백할 수 있느냐'고 물으셨다"며 "사실 그렇지 않았다. 비극적인 현실 앞에 깊이 절망했고,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의 상한 마음을 지켜 주시고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이런 기도도 안 들어주시면 제가 앞으로 어떻게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까? 저를 더 이상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하고 원망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했다"며 "그 때 제 마음에 성령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비교할 수 없는 깊이로 함께 애통해 하시며 가슴 찢어 울고 계시는 주님의 마음이 전해졌다. 제 어머니를 품에 안고 눈물 짓고 계시는 주님의 모습이 그려졌다"고 털어놓았다.
이 집사는 "이 때부터 성령님께서 제 입술을 주장하셔서 남은 기도를 이어가게 하셨고, 어머니께서 천국 백성으로 구원받으셨다는 확신과 함께,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이시고 지금 느끼는 슬픔과 절망을 정확히 아시며, 내 슬픔보다 아파하시며 참된 위로를 해 주시는 분은 주님 밖에 없다는 감사와 찬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