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박사
(Photo : ) ▲조덕영 박사

 

 

Q. 사이비 과학과 사이비 종교가 혹시 어떤 닮은 점이 있을까요?

A. 사이비(似而非)란 겉으로는 비슷하나 실제로는 완전히 다르거나 본질은 완전히 다른 가짜를 말합니다. 따라서 종교와 과학의 본질이 진리와 진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이비 종교와 과학도 일부 유사점이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사이비 과학은 자신의 불완전성과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길 결단코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사이비 종교와 유사합니다. 즉 사이비 과학과 틀린 과학은 조금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과학은 오류를 토대로 발전합니다. 과학은 오류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방식으로 발전하지요(Carl sagan). 이렇게 과학은 반박 가능한 학문입니다(Karl Popper). 언제나 틀린 결론을 내릴 수 있으나 그것은 잠정적일 뿐입니다. 가설이 세워지지만 그 가설도 언제나 반박될 수 있지요.

그런데 사이비 과학은 정반대입니다. 사이비 과학의 가설들은 흔히 반증 가능성이 있는 어떤 실험으로도 공격할 수 없도록 정교하게 짜여 집니다. 심지어는 가설을 무효화하는 것조차 원리상 불가능하게 하지요. 사이비 과학 종사자들은 방어적이며 만반의 경비 태세를 갖추고 호의적인 태도로 엄밀히 검토하는 것을 거부하는 데 유사 종교가 자기들과 다른 견해에 대해 적대적이고 검토 자체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과학의 질서를 만드신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므로 참 된 과학은 당연히 성경적 질서와 조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리한 성경 적용이 사이비 종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내재의 도구를 다루는 초등학문인 과학(causa instrument)을 내재의 원인이신 창조주 하나님(causa prima)의 초월 계시에 무리하게 적용하려는 미숙한 집착을 할 때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이비 학문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해야겠지요.

조덕영 목사(조직신학, Th.D., 창조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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