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 열방과 함께하는 '2017 다니엘기도회'가 1일 그 첫 여정에 올랐다. 이날까지 등록을 마친 교회는 모두 9,730개. 90여개 교단, 40여개 국에 걸쳐 있는 이들은 앞으로 21일 동안 하나님께 그들의 죄를 회개하고 은혜를 간구한다. 그렇게 또 한 번 일어날 하나님의 역사와 기적을 소망한다.
첫날 오륜교회 본당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저녁 7시, 개인 및 참여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로 시작한 기도회는 문화공연에 이어 '지역을 위한 기도합주회'와 찬양, '공동기도문' 낭독,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헌금' 시간을 거쳐 김은호 목사의 설교와 본격 기도회로 절정에 이르렀다.
참여한 이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한 '공동기도문'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다니엘기도회를 위한 기도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서 참석자들은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오니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이 나라를 보호해 주시고 복음으로 평화통일을 이루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지역을 위한 기도합주회'는 21일 동안 매일 한 지역을 정하고 그곳만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다. 이날은 제주를 위한 기도의 날이었다. 기도제목 중에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제주퀴어문화축제로 인해 제주 지역의 영혼들이 병들지 않게 해주소서"라는 것이었다. 지난달 28일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나라와 민족, 지역을 위한 기도 후에는 각 교회와 성도의 개별적 기도제목을 두고서도 간절히 부르짖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예민한 목자가 되게 하소서' '담임목사님과 가정의 건강을 지켜주소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역자를 보내주소서' '아이들이 주여 자녀로 아름답게 성장하게 하소서' '지역 복음화를 위해 교회가 쓰임받게 하소서' 등 매우 다양했다.
김은호 목사는 기도회 인사말을 통해 "믿음의 선진들은 전쟁과 가난, 기근과 핍박 중에서도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피맺힌 가슴을 부여잡고 부르짖었다. 대한민국은 기도로 세워진 나라요, 기도로 승리한 나라"라며 "우리는 그 기도의 응답을 몸소 체험했고, 그 기도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다니엘기도회는 오륜교회에서 시작돼 열방과 함께하는 기도회로 성장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시고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며 "진리와 정의, 사랑과 긍휼이 희미해져가는 말세의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뜨거운 기도의 자리로 부르게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참여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가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와 쌓아두신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고 21일간 기도로 승리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길 바란다"며 "눈물의 기도로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을 구하고, 부르짖는 기도로 악한 세력들과의 싸움에 동참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끊임없이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도의 궁극적 목적은..."
김은호 목사는 또 이날 '하나님을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이 되라'(다니엘 10:1~3, 시편 20: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본문인 다니엘 10장 2~3절은 다니엘기도회가 왜 21일 동안 진행되는 지에 대한 근거 구절이기도 하다.
"그 때에 나 다니엘이 세 이레(21일) 동안을 슬퍼하며 세 이레가 차기까지 좋은 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넣지 아니하며 또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니라"
김 목사는 "다니엘은 오랫동안 높은 지위에 있었지만 그를 시기했던 자들이 그의 허물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청렴결백했다. 대체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그는 늘 기도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는 하루 세 번 빼놓지 않고 기도했다. 이런 거룩한 습관이 그를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만들었다. 이번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그런 거룩한 습관을 우리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김 목사는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기도의 궁극적 목적이 단지 응답 그 자체에만 있어선 안 된다는 점이다. 기도는 돈을 넣는 대로 나오는 자판기가 아니"라며 "기도의 궁극적 목적은 그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높이고 자랑하는 데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두 번째 본문인 시편 20:7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라는 말씀을 힘주어 읽은 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을 잊고 그 응답의 결과만 생각하고 자랑할 때가 많지만, 정말 높이고 자랑해야 할 대상은 바로 하나님"이라며 "21일 동안의 다니엘기도회가 모두 끝난 후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들이 되자"고 전했다.
강사진은 2일 이 준 목사, 3일 이 삭 목사, 4일 이지남 집사, 5일 권 욥 선교사, 6일 박성규 목사, 7일 이효진 소장, 8일 조명환 박사, 9일 송병주 목사, 10일 판카즈카필라 목사, 11·12일 문 성 선교사(파푸아뉴기니 사역), 13일 김혁건 가수, 14일 이건호 목사, 15일 장무송 목사, 16일 줄리조 집사, 17일 사티쉬쿠마르 목사, 18일 임현수 목사, 19일 조세핀김 교수, 20일 이종락 목사이고 마지막 날인 21일은 간증의 밤으로 진행된다.
다니엘기도회는 지난 2012년까지는 오륜교회 자체의 기도회였으나, 이듬해부터 문을 열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모든 교회가 현장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참여하는 기도회로 발전했다. 2013년 38개 교회로 시작한 기도회는 2014년 264개, 2015년 1,076개, 2016년 3,202개 참여 교회으 숫자가 해마다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