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 한인교회 중 하나인 남가주사랑의교회(Sarang Community Church of Southern California)가 2025년 12월 21일 주일예배를 마지막으로 노창수 제3대 담임목사의 은퇴를 공식화했다.

노창수 목사는 이날 "예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라는 제목의 마지막 설교에서 13년 3개월간의 사역을 마무리하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담임목사 사역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교회 역사상 최초의 은퇴 목사로서 "내일부터 여러분의 담임목사님은 이원준 목사님이시고, 저의 담임목사님도 이원준 목사님"이라고 선언했다. 설교에서 하나님의 섭리, 주님의 평가, 희생과 헌신, 충성스러운 삶을 강조하며, 잠언 25장을 본문으로 교회가 계속해 예수님의 기쁨이 되는 공동체가 되기를 축원했다.

노창수 목사 은퇴
(Photo : 남가주사랑의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가 12월 21일 주일예배 시간 담임목사로서 마지막 설교를 전했다. 그는

노 목사는 워싱턴 중앙장로교회를 거쳐 2012년 10월 남가주사랑의교회 제3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이날 예배 중 당회는 "지난 13년 3개월 동안 사랑과 겸손으로 교회를 이끌어 주셨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65세에 조기 은퇴를 결정한 노 목사는 "함께 울고 웃으며 기도하고 동역한 성도들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교인들은 따뜻한 축복으로 41년 목회 여정을 응원했다. 노 목사는 성도들에게 최근 출간한 저서 2권과 점심 식사를 선물로 제공했다.

은퇴 후 노창수 목사는 새롭게 설립한 선교단체 M2G 미니스트리를 통해 교회, 평신도, 목회자,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제자도 훈련, 멘토링, 네트워킹 사역을 이어갈 예정이다.

후임 이원준 목사(Rev. Dr. Matt W. Lee)는 남가주사랑의교회와 깊은 연을 가진 목회자다. 2008~2013년 교회 부교역자로 영어고등부, 청년부, 찬양 사역 등을 담당했으며, 이후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청년부와 찬양팀 사역을 수행했다. 사랑글로벌아카데미(SaGA) 예배신학·예배리더십 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펜실베니아주 랭캐스터 바이블 칼리지(Lancaster Bible College)에서 목회학 과정 책임자 및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력으로는 USC 음악산업학 학사, 바이올라 대학 기독교 변증학 석사, 풀러신학교 목회학 석사(M.Div.), 남침례신학교 기독교 변증학 박사 학위를 보유했다. 이원준 목사는 올해 9월 당회 청빙 결정 후 10월 12일 "시온산을 바라보며"(계 14:1-5)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10월 26일 공동의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청빙이 확정됐다. 정식 위임예배는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에 위치한 미주 최대 한인교회이자 아시아계 교회로, 등록 교인 4,000명대, 주일 출석 1만 명 내외(과거 통계 기준)의 대규모 공동체다. PCA(미국장로교) 교단 내에서도 상위 규모를 자랑한다.

1988년 오정현 목사(현 서울 사랑의교회 담임)가 개척한 이래 제자훈련과 다음세대 양성을 강조하며 성장했다. 오정현 목사(1대, 1988~2003)가 15년 시무 후 서울 사랑의교회로 이동하자, 2004년 김승욱 목사(2대)가 'Kingdom Dream' 비전으로 6년간 사역했다. 2010년 김승욱 목사 사임 후 2년 공백기를 거쳐 2012년 노창수 목사가 부임, 'BLESS' 비전으로 건강한 이민교회 세움에 주력했다.

교회 관계자는 "노창수 목사의 은혜로운 은퇴와 이원준 목사의 취임으로 교회가 더욱 예수님의 기쁨이 되는 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남가주사랑의교회
(Photo : 남가주사랑의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가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공동의회, 이원준 목사 청빙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