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터어키 단기 선교 여행을 마친 청년들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과연 기도의 물을 함빡 먹은 아이들답게 생기에 넘치는 밝은 표정으로 공항터미널을 활기 있게 걸어 나오는 그 모습은 개선장군의 모습이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하는 끈질긴 방해의 연속이었던 모든 영적 전쟁을 주님의 은혜로 이기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훌륭하게 지켜낸 이번 단기 선교팀을 통하여 유익한 열매들을 거두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이번 단기 선교에 참여했던 우리 딸, Grace 역시 기쁨과 감사로 충만하여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현지 이야기를 쏟아놓습니다. 이 아이들은 그 새 터어키에 사랑이라도 빠진 듯, 어떤 아이는 벌써 내년에 또 터어키 선교를 가겠다고 하며 함께 갈 아이들을 교섭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과연 열정은 청년의 상징인가 봅니다.

Grace 와의 대화를 통하여 제가 느낀 가장 감사한 그 아이의 변화는 코리안 아메리칸에 대한 정체성 확립입니다. 한인 교포 1.5세 내지 2세들인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때로 불투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미국 주류에도, 한국 주류에도 확실히 소속되지 못한 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극단적 예가 버지니아 텍 참변의 주인공 조 승희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해외 선교를 통하여 아이들은 하나님 안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의 분명한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Grace 가 상기된 표정으로 신나서 말합니다. “ 터어키 사람들은 한국인들을 참 좋아해요. 그리고 그들은 영어 잘 하는 사람을 부러워하지요. 대부분의 청년들이 영어 배우기를 원하구요. 그래서 영어 잘하는 한국인들, 코리안 아메리칸은 그 나라 사람들, 특별히 청년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우리는 터어키 청년들과 금새 친해졌어요. 코리안 아메리칸들에게는 정말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는 것 같아요.”

‘코리안 아메리칸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뜻’, 우리 딸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과연 선교는 보내고 볼일이구나 생각했지요.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 주자로 준비된 세대가 바로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아닌가 합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 민족들에게 한국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디를 가나 한국인은 사랑받습니다. 세계 여행을 해 보면 이 사실을 확실히 깨닫지요. 심지어 한류 열풍도 단단히 한 몫 합니다. 한국 연예인들을 동원한 일본 선교 및 간증 집회, Love Sonata 가 일본인 2 만명 이상을 동원했다는 놀라운 성과가 이를 보여주지요. 그런데 전 세계는 또한 영어를 갈망합니다. 수많은 한국의 청소년들이 영어 수학을 위하여 매년 태평양을 건너오는 현실이 하나님의 뜻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여 코리안 어메리칸들이 미국의 곳곳에 마이너리티로 존재합니다. 이제 우리는 자녀들에게, 코리안 아메리칸을 향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뜻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며 자기들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녀들에게 단기 선교는 매우 권장할 만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터어키 선교에 참여했던 Andrew 도 말합니다. “터어키의 청년들은 매우 공허해보였고, 분명한 삶의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것 같았어요, 죽어가는 그 영혼들을 바라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인구 7천만에, 기독교인 3500 명이라는 99% 무슬림의 나라, 터어키를 구원할 소망은 청년들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이너리티들은 코리안 아메리칸들입니다. 부디 우리의 자녀들, 코리안 아메리칸들에게 큰 영적인 각성이 임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19세기 미국의 학생 자원 운동이 근대 선교의 기틀이 되었듯이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21세기 세계선교를 마무리함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마지막 준비하는 앞당기는 세대로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글/ 이성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