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철 회장의 질문:
질문 12. 천주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 무종교인, 무신론자, 타 종교인 중에도 착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질문 13.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인데, 왜 천주교만 제1이고 다른 종교는 이단시하나?
위의 두 질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죄 없고 착한 사람을 지옥에 보내는 것이 정당한가?
2)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강제로 지옥에 보내는 것은 과연 도덕적인가?
3) 착하게 살면 구원받지 않겠는가? 4) 왜 다른 종교에는 구원이 없고 오직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는가?
이 주제들 중에서 이번 호에서는 1), 2), 3)번 질문만 살펴보고 다음호에 4)번 질문을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죄 없는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는 것은 정당한가?
"하나님이 죄 없는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는 것은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간혹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착한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는 하나님은 불공정한 하나님이라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잘못 이해한데서 온 것입니다. 성경의 일관된 주장은 "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지요.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3:10)라고 선언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성경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당당하게 내세울 만큼 죄 없고 착한 사람
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깨끗하게 살아도 그 밝기는 태양 앞에 놓인 초의 밝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죄란 과연 무엇입니까? 무엇이 가장 큰 죄일까요?
인간이 생각하기엔 남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가 제일 큰 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 살인죄 보다 더 심각하고 영원을 좌우하는 범죄가 있습니다.
과연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심판 받아야 하는 심각한 죄는 무엇일까요?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단순히 사람을 속이고, 폭행하고, 살인하는 부도덕한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죄 때문에 생긴 죄의 증상들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은 우리 삶에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죄는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이
자기 맘대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주인행세 하는 것이 바로 죄인 것입니다.
죄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상태를 말하고, 따라서 가장 큰 죄악은 하나님이 필요 없다는 것,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사귐을 통해서 충만한 복을 누리도록 창
조된 인간이 자유의지로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 바로 죄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은 그분의 생명에서 끊어지게 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거부하
는 사람을 돌이킬 방법은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세상에 사는 사람 중에서 죄 없이 착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죄 없는 사람을 지옥에 보내지 않습니다.
* 질문2: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강제로 지옥에 보내는 것이 과연 도덕적인가?
안티기독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도적적인 하나님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강제로 지옥에 보내는 것이 과연 도덕적인가?"라고 자주 질문하며 도전합니
다.
이런 하나님은 '폭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지옥에 대한 개념을 오해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기독교의 지옥에 대한 개념은 불교와 다릅니
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지옥이란 고문실이 아닙니다. 지옥이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고 아름다운 존재인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를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영원한 분리가 바로 지옥이지요. 인간은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통해서 의미 있고, 목적 있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 목적을 거부하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 방식대로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겠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국 이 사람들이 얻는 것은
하나님과의 영원한 분리입니다. 인간 본연의 목적대로 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추방과 영원한 분리가 바로 지옥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의도적으로 끝까지
거부하면서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선언하며 교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분리됩니다.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자기가 주인 되어 살아가는 것이지요. 이것이 지옥입니다.
이러한 지옥 그 자체는 형벌이고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이렇게 볼 때, 지옥은 하나님이 강제로 보내는 곳이 아니라 고집스럽게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살고자 하
는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곳입니다.
지옥에 대해 북미주의 유명한 신학자인 도널드 칼슨(Donald A. Carson)은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지옥은 착한 사람이 믿을 것을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이 지옥에 가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자신을 지으신 분을 무시하고 스스로 우주의 중
심에 서려 했기 때문입니다. 지옥은 이미 회개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자비도 없고 선하지도 않아 그들을 거기서 꺼내주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지옥은
아직도 영원히 자기가 우주의 주인이 되기 원하며 집요하게 하나님을 무시하고 반항하는 자들이 들어찬 곳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은 이미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람이 죽으면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어 사는 운명아래 놓
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 선택의 결과가 바로 영원한 지옥의 형벌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바로 이런 상태에서 우리를 구출해서 진정 풍성한 삶을 안겨주려는 것이지요. 하나님
께서 진정으로 우리 인간에게 주시려는 것은 우리의 행복, 바로 그것입니다.
* 질문3: 착하게 살면 구원받고 천국갈 수 있지 않는가?
필자는 이 세상 사람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착하고 윤리적인 삶을 산 사람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착하게 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의로움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구원받을 만큼 의롭다고 내세울 사람은 아
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 3:10)라고 선언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선한 삶을 산 사람이 지옥에서 경험하는 고통은 전적으로 악하게 산 사람보다 훨
씬 덜할 것이라고 생각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선행으로 구원받을 만큼 의롭지는 못합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그 이유는 '구원'의 개념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구원의 개념은 도덕적으로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사회구조를 선한 구조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독교의 구원이란 "죄로부터의 구원"입니다. 죄가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죄의 본질은 우리 삶에
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고,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신이 주인 노릇하는 것이 죄의 본질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없
이 자신이 인생의 왕이 되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결과가 바로 지옥입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강조하는 구원은 하나님을 거부하던 사람이 그의 잘못된 상태에서 돌이켜서 예수님을 나의 주님과 나의 하나님으로 믿음으로써 깨졌던 하나님과의 관계
를 회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바로 구원입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믿음을 통하여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하나님의 영생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
과의 영원한 관계성 속에서 살아가게 되고, 그분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구원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과 기쁨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선, 기쁨, 생명, 영광, 행복 등등의 근원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면 할수
록 우리는 그분의 선함과 기쁨과 영광된 복들을 나눠받고 온전히 누리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생각해 볼 때, 아무리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산 사람이라 할지라도 창조주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기 자신이 스스로 왕 노릇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된 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알 수 있고, 그분과 사귐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가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거부한다면, 이러한 죄만큼 최악의
죄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어 살도록 허락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무리 선하게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
도 인격적인 하나님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거부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고, 그 결과로 하나님의 구원의 기쁨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행위 자체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로움의 수준에 이르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선한 행위 때문에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의를 전가 받음으로써 의롭다고 인정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새롭게 변화된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지 도덕적인 삶 때문에 구원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구원은 자기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몸으로 오신 성자 하나님의 의로움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저 착하게 산다고 하면서 선의 가장 근본이며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거부한다면,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전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세상에 죄 없고 착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죄 없는 사람을 지옥에 보내지 않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하나님의 풍성함을 누리기를 간곡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출처: 큰나무교회 박명룡 목사님 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