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문화가 ‘혼자문화’입니다. 혼밥=식당에서 혼자 밥먹기, 혼술=술집에서 혼자 술마시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놀=혼자 놀기, 혼창=혼자 노래 부르기, 혼메=미용실 가지 않고 혼자 메이컵 하기, 혼캠=혼자 캠핑가기 등 혼자하는 문화의 미학을 운운하는 글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혼자문화’는 셀폰의 대중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가족 수대로 셀폰을 사용하는 시대가 되면서 식탁에 둘러 앉아도 서로의 대화는 없어지고, 각자 텍스트하고 인터넷 브라우징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합니다. 한국에서 지하철을 타면 문화충격을 받습니다. 모든 사람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셀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입니다. 나도 셀폰을 안보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보는 척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도 생깁니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어색했는데, 셀폰과 함께라면 혼자 먹는 것이 더 자유로운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런 시대의 추세에 따라 식당도 아예 혼자 식사하도록 일인용식탁을 도서관 칸막이 같이 만들어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그것이 문화라고 하니 적응하기 힘듭니다.
이제 이런 문화가 교회로 들어오면, 혼예=혼자서 인터넷으로 예배 드리는(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있을 수밖에 없는 조직체의 부조리에 식상한 소위 ‘가나안’ 성도들이 자기들의 입맛에 따라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사이버 공간의 성도들로 자리매김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회학자들이 우려하듯이 ‘혼자문화’는 점차 사회를 해체하는 해를 끼칠 것이 자명합니다. 제일 먼저 가족문화를 깨버리고, 가족관계를 오히려 귀찮고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혼자문화’는 교회를 해체시키는 반그리스도적 문화로 교회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예배는 어디까지나 보충과 나눔의 의미로 존재해야지 교회라는 공동체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종환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에는 방과 후 집에 갈 때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길가에 핀 꽃들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나무도 한 번씩 안아주고 가라는 충고가 나옵니다. 우리 인간은 너무 외롭게 살고 있다 말하면서 나무든 사람이든 먼저 안아주면 그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라 말합니다. 길가에 핀 꽃들에게도 손 흔들어주고, 외로운 나무도 안아줄 수 있는 인간미가 점점 아쉬워집니다.
‘혼자’보다 ‘같이’를 더 소중하게 지켜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같이 하는 것이 가족입니다. 같이 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같이’가 하나님이 만드신 공동체 가족과 교회의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