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정 디렉터(크리스천 헬스케어)
티나 정 디렉터(크리스천 헬스케어)

미국의 보험의 유래는 대공황의 발생과 관련이 깊다. 그 여파로 인해 발생된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초래되자 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이고 민간고용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생명보험회사와 비영리단체가 주도하여 병과 치료에 대한 보장상품이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의료비용의 급속적인 증가로 인해 미국 정부에서는 의료분야를 민간에 넘기게 되었다. 1973년 닉슨 행정부 시절에 연방의회가 건강관리 조직 법률(HMO Act of 1973)를 통과시키면서 미국에서의 민간보험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의료보험비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으며 2030년에는 GDP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 의료보험에 지출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파산의 이유 중 62%가 의료비 지출 때문이라는 데이타는 우리의 생활과 의료비와의 긴밀한 관계를 말해준다.

크리스천들을 위한 의료협동조합은 자발적인 모임이며 사역단체이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며 회원들의 의료비 절감과 건강을 잘 지키자는 취지가 있다. 간혹 사람들이 이 부분을 보험회사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새로 제정된 오바마케어는 병력에 대한 제한을 없앴으나 의료협동조합에는 그 제한이 있다. 혜택이 제한되어 있으며 가입하기 이전에 이미 발생한 질병은 의료비 지원이 되지 않는다. 임신, 출산에 대한 의료비 지원도 임신 전에 가입해야 의료비 지원이 된다. 통상적으로 개인의 질병에 대한 자세한 증상과 발생시기에 대해서는 전문의의 의료기록에 나오게 되어 있다. 이런 부분 또한 크리스천으로서 서로 믿고 운영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간혹 상담만 했을 뿐 의료기록에는 없다고 하거나, 한국에 있는 의료기록이 미국에서는 알 수 없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발상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병력에 대한 시점은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는 순간이 아니고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는 순간이다. 또한 오바마케어와 다른 점 중 하나는 가족이 각각 다른 플랜을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려져 있는 대로 의료협동조합은 가족의 필요에 따라 다른 플랜을 들기 때문에 플랜을 변동할 수 있다. 플랜을 변경하는 것도 의료비 지원의 요청과 시기적인 시점이 중요하게 적용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오바마케어와 크리스천 헬스케어의 플랜의 이름이 동일하다.

한국의 의료보험제도의 유래는 1968년 부산 복음 병원장 장기려 박사가 매월 60원을 받는 청십자 의료조합을 사회운동으로 시작한 데 기인한다. 장기려 박사는 간을 크게 잘라내는 수술에 성공한 유능한 내과 의사로서도 유명했지만 의료조합의 중요성을 깨달아 사회운동을 시작한 의사로도 유명하다.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은 북유럽의 의료보험제도를 본 딴 것으로 한국 의료보험제도의 모태가 되었다. 그러다가 국민의료보험이 전 국민을 의무적으로 가입시키고 치료비의 40% 혜택으로 확대하며 ‘국민 의료보험’의 의미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89년이다.

크리스천 헬스케어는 의료협동조합이므로 보험상품이 아니다. 보험보다는 보다 더 공동체적인 의미가 있으며 서로 짐을 나눠 지고 중보의 기도를 하는 큰 틀 안에 있다. 크리스천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서 의료비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건강을 잘 관리하자는 의미가 있다. 보험의 카테고리에 들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보험과 중복하여 가입할 수도 있다. 한국 보험과 같이 중복하여 가입한 경우 보험에서 채 커버되지 못한 부분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보험처럼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스템이 아니라서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치료받은 의료비도 지원이 된다.

시애틀에 사는 A 회원은 브론즈를 갖고 있으면서 한국 보험을 같이 갖고 있었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한국 방문시에 발견되어 갑상선 수술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보험이 있으므로 80%를 커버받고 나머지는 크리스천 헬스케어에서 의료비를 지원 받았다. 커버받은 80%는 본인부담금으로 인정되어 A 회원은 수술, 입원비에 대한 다른 개인 부담금이 전혀 없게 되었다.

이런 경우 한국 보험과 중복되어 지원받을 수는 없지만 먼저 커버받은 액수를 본인의 개인 부담금으로 인정되어 나머지를 지원받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한국병원이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대부분의 병원에서 영문으로 된 의료내역서를 신청만 하면 쉽게 받을 수 있다.

미국생활에서는 너나할 것없이 의료비 부담이 크다. 특히 중산층들은 정부보조가 미미하여 그 부담이 더 크다. 가격도 비교해 보고 병원에 대해서도 귀를 열어 둘 필요가 있다. 현대는 스마트 폰 시대이다. 누구나 스마트 폰을 터치만 하면 없는 정보가 없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앉아서 누가 해 주는 서비스를 받던 시대가 아니고 스스로가 알아서 잘 스마트하게 살아야 하는 시대이다. 정보도 인터넷에 홍수처럼 많다. 그 안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할 줄 아는 것이 크리스천의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의: 714-738-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