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정 디렉터(크리스천 헬스케어)
티나 정 디렉터(크리스천 헬스케어)

건강보험개혁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바마케어가 실시된 지 올해로 3년째다.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벌금이 매년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젠 무보험자로 남는다는 것이 경제적인 손해도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매년 세금보고 만기일이 다가오면 상담전화가 폭주한다. 하지만 마감 때 서둘러 가입을 한다해도 빠진 기간에 대한 벌금은 여전히 지불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정부에서는 오바마케어를 실시하면서 대체할 수 있는 몇 가지 벌금면제기관을 지정해 놓았다. 그 중 하나가 종교적 면제혜택(Religious Exemption.501C)이다. 크리스천 헬스케어는 그 중 하나이다. 크리스천 헬스케어의 가입조건은 간단하다. 크리스천이면서 흡연, 음주를 삼가는 자는 모두 가능하다.

상담을 하다보면 어떻게 크리스천임을 증명하는 지에 대한 것과 비흡연자임을 증명하는 검사에 대한 질문을 받게된다. 크리스천임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실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본인이 크리스천이라고 고백하는 사람, 즉 사도신경의 말씀을 인정하는 사람이면 된다. 사도신경의 핵심은 구원의 주체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정하고 예배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교회 사역자들의 사인을 받기도 했으나 형식적이고 절차의 불편함 때문에 그 과정은 의료비 지원신청 때 교회 정보를 주는 것으로 대치되었다. 혈액검사는 따로 하지 않기 때문에 흡연자인지에 대한 것은 확인할 수 없지만 본인의 말을 믿고 가입을 승인해 준다. 실제로 흡연 문제 때문에 본인이 취소한 케이스가 두어 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분들은 정직한 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안타까운 일이다. 흡연자라 하더라도 금연을 하겠다고 하면 가입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흡연자임에도 불구하고 회원을 유지하다가 의료비 지원케이스가 나올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 의료비 지원을 받느냐 못 받느냐는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그런 케이스는 공식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폐와 연관되어 지원이 되지 않은 케이스) 폐와 관련된 질병이라면 지원 확률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난하다.

크리스천 헬스케어, 즉 의료협동 조합은 크리스천들끼리 의료보험비를 절약하고 의료비지원의 폭은 늘려서 크리스천들을 보호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덜자는 취지에서 설립이 되었다. 지원을 해 주고 안 해 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금연을 홍보하고 계몽하는 것에 그 취지가 있다. 많은 사역자들과 특히 선교사들이 높은 의료보험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제대로 못받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이 사역은 시작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들의 건강관리 상태는 본국인에 비해 현저히 안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 평균적으로 본국인에 비해 교육수준과 경제적인 수준은 높으나,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자기의 건강을 살피는 것은 잘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민사회의 특성상 바쁜 생활과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병원 문턱을 높게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

21세기는 건강세기라고도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요즘처럼 많은 때가 있었을까. 하지만 그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잘 모르기 쉽다. 다시말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 상황이라면 어떤 병원을 내원해야 하는 것에서부터 당황하게 된다. 특히 이민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언어의 불편함 때문에 병원가는 것을 어려워 한다. 미국 병원의 의사나 그 밖의 담당의료진들이 친절하고 의료시설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 케이스가 꽤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국인에 비해 이민한인들의 건강상태는 좋으나, 암 사망률이 2배가 된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민한인들은 종교활동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인해 평균 건강상태는 좋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이민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사전 건강체크에 대한 낙후성으로 인해 암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오바마케어는 수입에 따라 납부금이 책정된다. 가정당 수입이 낮다면 보조가 되기도 한다. 아직도 한인 커뮤니티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전 미주의 건강보험 가입률에 비해 현저히 낮다. 수입이 일정수준이 넘어 오바마케어가 부담이 되는 크리스천이라면 크리스천 의료조합의 단체를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문의: 714-738-1234 *웹사이트: www.chma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