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 있는데, 그중에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입니다. 이 두 사람은 대비가 되는 사람임에 분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슷한 점과 공통점, 그리고 다른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다른 점은 저들의 신분에서 나타납니다. 르호보암은 솔로몬 왕의 아들이었고, 여로보암은 시골 느밧의 한 과부 아들의 솔로몬 왕의 신하였습니다. 그런 출신 배경과 신분적 차이는 두 사람이 각각 남과 북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서 반대적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숙명을 낳게 됩니다. 정치 노선에서 르호보암이 개혁적인데 비해 여로보암이 수구적인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비슷한 점은 이름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르호보암은 백성이 많다는 의미이고, 여로보암은 백성이 번성함이란 뜻으로 모두 백성을 의미하는 암자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정치에 이방 나라를 끌어들인 점에서도 같습니다. 그 중에 가장 비슷한 점은 두 사람 모두가 다 실패한 왕으로 역대지략에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두 사람에게는 닮은 점도 있습니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무시했습니다. 반면에 여로보암은 백성의 말은 존중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무시하는 길을 걸어갔습니다. 두 사람 다 소통에 부족함을 노출시켰습니다.
이상의 모습에서 우리는 신앙적인 의미에서 큰 교훈을 얻게 됩니다. 저들이 나라를 경영한 것을 교회라고 본다면 솔로몬 왕이 이스라엘 교회의 담임목사직에 독단을 행해 성도들에게 원망을 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후임을 결정하는 일에 교회가 주류의 르호보암 파와 비주류의 여로보암 파로 나누진 격이라고 할 수 도 있습니다. 교회의 분쟁과 스스로 해결되지 못하고 못해 각각 파당을 지어 교회를 두 개로 찢어지게 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서로 상대방을 탓하며 비방하는 교회가 잘될 리가 없을 것입니다. 사탄의 역사가 그런 교회를 가만 둘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것은 지도자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갈등과 분쟁을 겪고 있는 우리의 교회 현실에서 두 사람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집단의 헤게모니를 갖고 있다고 해도 독단은 금물이라는 것이 주류에 대한 교훈이라면, 위기를 틈타 분열을 조장하고 딴 살림을 차리는 것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비주류에 대하 교훈입니다. 양비론이 아니라, 나라나 교회나 나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점의 강조입니다. 생각할수록 우리의 현실에 타산지석이 되는 교훈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짐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