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심성민 씨의 아버지 심진표(62·경남도의원) 씨가 오전 11시 20분 경 기자단과 만나 심경을 밝혔다.

심진표 씨는 “평소 아들은 도의적이고 남을 돕기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그런 위험한 곳에 가서 이런 일을 겪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으로선 정부의 발표를 믿고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심진표 씨는 어제 30일 언론보도를 통해 아들의 목소리를 확인했으나 갑작스런 살해소식에 충격을 받은 듯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는 “불과 10시간만에 이렇게 되다니…”라며 말을 흐렸다. 심진표 씨는 “탈레반은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심성민 씨의 어머니는 다른 피랍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언론보도를 주시하다 오전 7시 45분 경 끝내 실신, 분당샘물교회 지하1층 휴게실로 옮겨져 링거를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