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에 대한 오해
카페인에 대해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카페인을 마약이나 무슨 엄청난 유해 물질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카페인에 대한 오해가 많다. 과연 그럴까? 최근 카페인을 인위적으로 첨가한 음료 제품들의 국내 유통량이 증가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섭취돼 온 카페인은 커피콩, 찻잎, 코코아콩, 콜라나무 열매, 과라나 등에 존재하는 천연 성분으로,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GRAS, Genarally Recognized as Safe)로 분류된다.
카페인은 무엇인가
식품화학적으로 보면 카페인은 식품의 특수성분인 일종의 알카로이드(Alkaloid)다. 알카로이드란 식물체에만 존재하며, 화학구조상 이환(異環, hetero ring)의 일부를 이루고 있으며, 질소를 함유한 염기성 유기화합물이다. 이것을 식물 염기(鹽基)라고도 하는데, 쓴맛을 가지고 있어서 고미질(苦味質)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알카로이드는 잘 알려진 것만 500여 종에 이르는데, 강한 생리 작용을 일으키며 유독성인 것이 많다. 카페인 말고도 감자의 솔라닌이나 코카인, 말라리아 특효약으로 쓰이는 키니네, 고추의 매운맛을 주는 캡사이신, 후추맛을 내는 파이퍼린, 코코아나 커피콩 속에 들어 있는 데오브로마인(theobromine)도 알카로이드다. 즉 카페인은 이상한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과 섭리 가운데 식품 안에 넣어두신 특수 물질인 것이다.
카페인 규제
외국에서도 천연 원료에서 나오는 카페인은 규제하고 있지 않으나,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경우에는 그 사용량을 제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가공식품에 인위적으로 첨가할 수 있는 카페인을 콜라형 음료에 한하여 0.015% 이하(원료유래함량 제외)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캐나다에서는 콜라형 음료에 한해 0.02% 이하로 하고 있으며, EU·일본은 별도의 제한이 없다. 콜라형 음료란 콜라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원료를 포함해 제조한 콜라 원액에 기타 식품 및 첨가물을 혼합하여 제조한 음료와, 이것과 외관이 유사한 형태의 탄산음료를 말한다.
카페인은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민감도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스스로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캔커피(74mg), 커피믹스(69mg), 콜라(23mg), 녹차(15mg, 티백 1개 기준) 등에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고카페인으로 알려진 에너지음료 중 일부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1캔당 164mg으로, 임산부가 2캔 이상 마시면 일일 섭취 권장량을 초과하게 된다.
카페인의 기능과 섭취
카페인의 적당량 섭취는 졸음을 가시게 하고, 덜 피로하게 하며,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과잉 섭취는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 과다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어린이, 임산부 등을 위해 일일 섭취 권장량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경우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 체중 1kg당 2.5mg이고, 미국과 EU는 임산부에 대해서만 300mg이고 일본은 별도의 권장량이 없다.
현재 카페인이 액체 1mL당 0.15mg 이상 함유된 음료에는 고카페인 함유 제품이라는 것과, 어린이나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 섭취를 자제토록 하는 문구를 제품에 자율적으로 표시토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알고 선택할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2013년 1월 1일부터는 고카페인 음료에 총 카페인 함량과 주의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할 예정이다.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대한 개정된 법령('11.11.7)에 따르면 고카페인 음료와 커피·녹차 등 다류 제품에도 총 카페인 함량과 주의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식약청은 카페인에 대한 일일 섭취 권장량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청소년 등이 무분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하며, 청소년 대상으로 각성 효과 등을 선전하는 허위·과대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카페인에 대한 편견 버리기
하나님께서 주신 식품 속의 특수 물질에 대해 무조건 나쁜 물질이라는 편견을 이제는 불식할 때가 되었다. 특수 물질을 식품 안에 넣어 두신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가 분명히 있다. 다만 무엇이든 섭취가 지나치면 부작용이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특수 물질인 경우 더욱 그렇다. 절제는 신앙의 열매이고 미덕임을 기억하고 기호식품을 즐기자.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www.kictnet.net)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 역시 저자의 허락을 받아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퍼온 것이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