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자 석방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워싱턴지역 한인교회들의 연합기도회가 29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노창수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는 고 배형규 목사와 절친했던 친구인 박원희 목사의 편지가 영상에 띄워지면서 시작됐다. 내 심장을 꺼내주고 싶은 친구 형규야 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편지의 글이 한 줄 한 줄 스크린에 비쳐질 때마다 눈물을 훔치는 성도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기도회를 주최한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 양국주 대표는 “나는 3년 1개월 전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고 김선일씨를 이라크에 데려다 주고 온 장본인”이라며 “이번 피랍사건을 접하면서 내 자신이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 양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깊어진 반기독교정서에 대해 “외교관, 신문기자 등을 포함해 중동, 모슬렘 지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한국인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며 “한국사회가 성숙하지 못한 것처럼 기독교도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뿐이다. 10만 명 이상의 한국교회 선교팀 들이 해외에 나가 봉사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칭찬해줄 일이지 돌을 던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피랍된 성도들의 안전한 귀환과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긴장 속에서 협상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그리고 협상에 임하고 있는 대표단과 탈레반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깊어진 반기독교 정서와 한국교회 회개와 진정한 부흥, 분쟁과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