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피랍된 임현주 씨가 26일 저녁 미국 CBS와 전화통화한 것과 관련해 임현주 씨의 오빠 임철(34)씨가 심경을 밝혔다. 임 씨는 “일각에서는 동생이 무모하다고 비판하지만 나는 동생이 자랑스럽다. 동생은 늘 불쌍한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행동으로까지 옮길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 씨는 “뉴스를 통해 목소리를 듣자마자 동생이라는 것을 확신했다”며 “차분하고 진지한 평소의 어투와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에 염려도 됐지만 생각보다 침착한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며 “동생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임현주 씨의 육성 공개가 탈레반의 심리전이지 않느냐”는 추측에 그는 “피랍자 중에서 동생이 전화통화한 것은 의미가 있다. 여동생이 봉사단의 인솔자로서 다른 봉사단원들을 잘 돌보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생은 3년 전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해 현지 기후 등에 이미 적응된 상태며, 그러하기에 다른 봉사단원들에게 정확하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2명 피랍자 전원이 건강하게 귀환하는 것이 꿈”이라며 “염려해 주시는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나타내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행동해 주는 것에 감사하다. 특사까지 파견해 주는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아프가니스탄을 사랑하고 불쌍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을 떠난 순수한 청년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하루 빨리 무사하게 석방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내일 오후 2시 분당 서울대병원에는 故 배형규 목사의 빈소가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