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제기: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성경은 후대의 광신도들이 고안해낸 허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이 만드는 주장을 들어보라.
오천개가 넘게 발견된 신약 성경의 사본 중 단 하나도 4세기 이전에 쓰인 것은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신약 성경은 4세기를 살던 편집자들과 소설가들이 쓴 것이다. [1]
즉 성경의 사본들은 예수가 죽은지 사백 년 후에 쓰여진 것들만 발견되기에 그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들이 사용한 전제가 맞다면 이들의 주장은 신빙성을 얻는다. 그러나 전제가 틀리다면 주장은 신빙성을 잃는다. 그렇다면 이들의 말처럼 성경 사본은 예수가 죽은지 사백 년 후에 쓰여진 것들만 발견되나?
진실을 찾아: 역사는 진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이 발견되기를 말없이 기다린다. 진실이 발견되기 까지는 여러가지 상반된 주장들이 오갈 수 있지만, 진실이 발견되는 순간 주장들의 진위는 가려진다. 그렇다면 위에 있는 주장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진실이 발견되었나? 그렇다. 한 개도 아니고 여러 개가 발견되었다. 과학과 고고학의 발달로 인하여 침묵하던 역사 속의 진리는 우리 앞에 소리로 다가왔다. 그 소리를 들어보라.
4세기 이전의 사본: 4세기 이전에 쓰인 사본들을 세자면 그 수를 셀 수 없다. 다른 언어로 번역된 문서를 제외하고 헬라어 사본만 세어도 59개 이상이다. 이상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러한 통계가 나온 후에도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 2세기에 기록된 사본들 사본들만 열거해도 15개가 넘는다는 것을 아는가? P⁴, P³², P⁵², P⁹⁰, P¹⁰⁴, P⁶⁶, P⁴⁶, P⁶⁴, P⁶⁷, P⁷⁷, P⁹⁸ 등이 그렇다. 이렇듯 오늘도 사본들은 계속 발견되고 있고, 더 많은 사본들이 역사 속에 감춰진채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에 가장 오래된 파편인 P⁵²에 대해서 짧게 소개한다. 1934년에 의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P⁵²는 앞면에 요 18:31~33, 뒷면에 요 18:37~39을 담고 있었다. 학자들은 세밀한 검증을 위하여 P⁵²를 사진에 담아 세 명의 저명한 유러피안 파피러스 전문가들에게 각각 보냈고, 그들로부터 기록연대가 결코 AD 150을 넘을 수 없음을 확인받았다. 세 명의 학자들이 제시한 기록연대는 AD 117~ 138. 독일의 헬라어 신학자 아돌프 데이스만은 P⁵²의 기록연대를 AD 90으로까지 추정했으니 P⁵²의 역사적 권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P⁵²등장은 신학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파편의 발견으로 인해 수백권에 달하던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책들과 논문들이 쓰레기통으로 던져졌으니 얼마나 상쾌하고 통쾌하며 유쾌한 일인가! 이처럼 과학, 고고학, 고대문서 연구의 발달에 따라 성경의 진위성은 점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P⁵²에 기록된 내용을 보라.
[앞장]
οἱ Ἰουδαῖ... Ἡμῖ... οὐδένα· ἵνα ὁ λ... πεν σημαίνω... θνῄσκειν... ριον⸃ ὁ Π... καὶ εἶπ... αίω... (κατὰ Ἰωάννην 18:31~33)
그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이는... 죽을 것을... 씀을... 함이러라... 빌... 정에 들어... 이르되... 유대인... (요 18:31~33)
[뒷장]
...ῦτο γ...γέννημαι... σμον ἵνα μαρτυ... ἐκ τῆς ἀληθε... λέγει αὐτῷ... αὶ τοῦτο... τοὺς Ἰ... εμί... (κατὰ Ἰωάννην 18:37~39)
내가 이를... 태어났으며... 세상에... 증... 하려 함이로라... 진리에 속한... 하신대... 이... 유대인들... 아무... 못하였노라 (요 18:37~39)
맺으며: 이처럼 4세기 이전에 기록된 사본들이 발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천개가 넘게 발견된 신약 성경의 사본 중 단 하나도 4세기 이전에 쓰인 것은 없다"고 주장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신약 성경은 4세기를 살던 편집자들과 소설가들이 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본 비평학을 알지 못하는 평신도들의 무지함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왜곡된 주장을 피력하려는 얇팍하고 수준 낮은 작태일 뿐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들의 주장을 무비판 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주장에 사용된 전제의 진위를 가려 논증의 타당성을 검증해야 할 것이다.
[1] Michael Baigent, Richard Leigh, and Henry Lincoln, Holy Blood, Holy Grail, 368~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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