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에도 법도가 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서 할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바늘귀에 먼저 실을 꿰어야 합니다. 바늘 앞뒤가 비슷하게 날카롭지만 그렇다고 바늘 귀 쪽으로 바느질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좋은 골무를 사용해도 손가락에 상처가 날 것입니다.
인생도 바느질과 같아서 일의 경중(輕重)과 차서(次序)를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삶이 지치고 복잡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거기에는 이 두 가지, 곧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 그리고 일의 순서를 구별하지 못하고 뒤죽박죽 살아온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삶을 깃털처럼 가볍고 꽃잎처럼 조화롭게 살려면 먼저 이 두 가지를 바르게 정돈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삶의 경한 것을 중히 여기고 중한 것을 경히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럼 나는 뭐예요, 내 인생은 뭐냐구요? 나도 이제는 내 인생을 살아야겠어요."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하는 선택은 언제나 우리를 후회하게 만듭니다. 내가 중심이 되면 될수록 우리의 인생은 외로움과 메마름과 두려움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도록 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실 때에 우리는 안전하게 됩니다. 그 다음 중요한 존재는 이웃입니다. 이웃이 나보다 더 중요합니다. 물론 우리가 이웃의 말만 듣고 자기중심도 없이 갈팡질팡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에 이웃을 무시하면 비사회적인 인생이 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에 비로소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삶의 바른 순서는 하나님, 이웃, 그리고 나 자신입니다.
새해에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 먼저 물어보십시오. 조급하게 결정하지 마시고 기다리십시오. 내 귀에 좋은 말씀만 기대하지 마시고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십시오. 나의 탐욕스러운 소리와 하나님의 음성을 혼동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시도록 기꺼이 허락하십시오. 하나님의 절대 선하심을 신뢰하시면서 기다리십시오.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결정이 내 가족과 내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신중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한때는 자식들 때문에 내가 희생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돌아보면 오히려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그 관계 속에 묶어두신 숨은 뜻이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바르게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