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목회자 사모가 10대 청소년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남편이 범인들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레저네이트 처치(Resonate Church) 데이비 블랙번(Davey Blackburn) 목사의 사모인 아만다 블랙번(Amanda Blackburn)은 지난 10일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매리언 카운티 검사 사무실에서 내놓은 블랙번 사모 살인 용의자인 래리 조 테일러 주니어(Larry Jo Taylor Jr.·18)와 공범 제일런 왓슨(Jalen Watson·21)에 대한 진술서 사본에 따르면, 블랙번 사모는 세 차례의 총격을 당했는데, 한 번의 총격은 뒤통수에 가해졌다. 또 왼쪽 팔과 등 윗부분에도 각각 한 발씩의 총격을 당했다.
또 왼쪽 뺨에 상처가 나 있었고, 입술이 찢어지고 아랫니 하나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경찰은 범행 당시 블랙번 사모가 용의자들에게 물러서지 않고 맞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먼저 블랙번 사모의 등 부분에 총격을 가했고, 블랙번 사모를 바닥에 눕힌 뒤 뒤통수에도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블랙번 목사의 집에 들어가기 전 다른 두 곳의 집에서도 절도죄를 저질렀다.
테일러와 왓슨은 검찰에 기소됐는데, 블랙번 사모와 태아의 죽음과 관련해 살인죄가 적용됐으며, 강도와 절도죄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블랙번 목사는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들을 용서한다는 뜻을 밝혔다.
블랙번 사모의 아버지이자 인디애나주 엘크하트(Elkhart)에 있는 퍼스트 뱁티스트 처치의 담임목사인 필 바이어스(Phil Byars) 목사는 "Fox & Friends"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 목사가 누가복음 23장 34절을 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씀은 십자가 상에서 예수께서 하신 용서의 기도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블랙번 목사는 "나는 용서하지 않는 길을 선택함으로 고통의 길을 걸어가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며 "그것은 내 영혼을 파괴하고,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파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오늘 용서를 선택하며, 내일은 또 일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용서를 선택하기를 기도할 것"이라면서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용서의 기도를 하신 것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이렇게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시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번 목사는 또 아내에게 일어난 일로 인해 정신이 없지만(용서에 대해 생각할 정신도 없지만) 아내의 살인자들을 용서하기로 선택했다면서, 정말로 용서할 수 있다는 감정이 들 때까지 기다린다면, 진정한 용서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서라는 것은 감정이 아니다"면서 "용서의 감정이 들 때까지 기다린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내로부터 배운 것 중에 한 가지는, 감정에 기초해서 결정을 한다면 비극적인 삶을 살 것이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용서의 감정이 가져지지 않는다 해도, 오히려 분노와 증오, 미움, 외로움, 혼돈을 느낀다 해도, 용서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매일 용서하기로 결단해야 한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평생동안 이 결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영상출처=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