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의 지름길 동성결혼 합법화 와중
저지 선봉장 자임 교인들과 전력투구
10일에는 다큐 영화 상영 해악 알려
크리스천 사립학교 설립 운동에도 적극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동성결혼 반대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박성규 목사

“하나님 아버지! 청교도 신앙으로 세워진 미국이 하나님을 떠나고 있습니다. 연방대법원이 미국의 50개 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였습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의 교회와 가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치 못했습니다. 교회가 머리털 깎인 삼손처럼 힘을 잃었습니다. 불쌍히 여겨주시고 한 번만 더 은혜를 베푸사 어둠의 세력을 이길 힘을 주시옵소서. 이 미국에 거룩한 가정이 회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우리 주변에 퍼지고 있는 잘못된 결혼관으로부터 우리 자녀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성경적 결혼관이 회복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에 범람하는 모든 죄악으로부터 우리 자녀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나이다. 가정을 파괴시키는 모든 마귀의 계략을 이기게 해 주시옵소서. 교회를 살려 주시옵소서. 이 땅에 세워진 교회가 파수꾼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해 주시옵소서.”

지난달 29일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다민족연합기도회에서 주강사 중 한 사람으로 나선 토랜스 주님세운교회 담임 박성규 목사는 짧은 메시지를 전한 후, 죄의 밤은 깊어가고 유혹의 물결 갈수록 높이 넘실대는 이 땅을 향한 창조주의 애끊는 마음을 자신도 품고 간구했다.

공립학교 내 기도회와 성경공부가 위헌으로 판시돼 금지 당한지 반세기를 지난 이번 6월 연방대법원이 끝내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까지 내린 상황에서 그가 절절하게 하나님께 올린 기원은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가슴에 깊이 새겨진,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는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오롯이 준비한 기도였다.

“하나님께서는 요엘 2장에서 마지막 때에 당신의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대부흥을 앞두고 항상 국가와 사회의 영적, 도덕적 타락이 선행하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904년 영국 웨일즈의 대부흥이 그랬고, 1906년 아주사 부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박성규 목사가 다민족기도회를 준비하며 여러 지도자들과 기도하고 있다.

유서를 써놓고 대언론 홍보전에도 전력투구했을 정도로 동성결혼 반대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온 그는 8일 가진 본보 인터뷰에서 정말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박 목사는 “우리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음을 겸손하게 고백하며 부르짖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도우실 것이다”라고 크리스천들이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힘주어 말했다.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가 들려준 실화는 1984년 인도 중앙에 위치한 보팔에서 일어난 유독개스 유출사고. 유니온카바이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참사로 1,500명이 죽고 10만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으나(후유증으로 나중에 죽은 사람도 있어 통계는 자료마다 다름), 골목 하나만 넘으면 한 마을의 주민 2만명이 몰사하게 된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크리스천들이 교회로 몰려들어 십자가 밑에서 손잡고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을 때 반대편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에 유독개스가 물러가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주님세운교회가 박 목사를 중심으로 전 교인이 일심으로 동성애 확산 저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주 의회 통과와 주지사 서명을 거쳐 그해 7월 확정된 SB 48(공립학교에서 동성애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의무화한 법)을 무효화하려고 남가주교협, OC교협 등이 주민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 캠페인을 주도하던 때였다. 이 교회는 전교인 특별새벽기도회를 선포하고 자체 운동본부를 발족시켰다. 그후 매일 40명이 4개 조로 나뉘어 토랜스 지역은 물론 LA 한인마켓과 한인축제장 등지에서까지 청원서에 서명을 받았다. 그 결과 한 교회의 힘으로 무려 약 1만3,000명의 서명을 받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한인 교계 전체의 서명인 수가 2만5,000명이었으니, 이 교회의 열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결국 단 수천 표가 부족해 주민투표는 무산되었으나, 주님세운교회는 굴하지 않고 이듬해 동성애 교육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부모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발의안(PRE)과 SB 48을 원천 무효화하는 발의안(CLASS ACT)을 주민투표에 상정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교인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로 가서 서명을 받는 팀, 청원서 검토팀, 중보기도팀 등에 저마다 소속돼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발품을 팔지 못하는 사람들은 수백 박스의 물, 간식, 금전 도네이션 등으로 지원 사격을 했다.

박 목사는 “제가 당시 남가주교협 부회장과 LA성시화운동본부 공동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정말 온 교회가 힘과 열정을 쏟았다. PCUSA(미국장로교)가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결정하던 시기여서 거기에 극별하게 반발하는 전투적 DNA가 교인들 안에 형성됐다”는 말로 그때 일을 회상했다.

최근에는 성전환자들이 부담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명목으로 추진되는 ‘성중립 화장실’에 반대하는 서명에 능동적으로 동참했다. 남녀가 화장실을 함께 쓸 경우 성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좌절을 맛보았음에도 불구, 불의에 대한 주님세운교회의 저항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11일(금) 오후 7시20분 동성애자들이 말하지 않는 동성애의 진실을 다룬 다큐영화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의 시사회를 여는 것도 그중 하나다.

동성애의 해악을 알리는 데 유용한 이 다큐는 뉴욕 출신 영화감독 김광진 집사가 연출한 것으로 오랜 사전 조사와 동성애를 벗어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거쳐 만들어졌다.

박 목사는 “시사회에는 김광진 감독과 한국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에 진력하고 있는 수동연세요양병원의 염안섭 병원장이 함께한다. 지난 8일 우리 교회를 찾은 김 감독, 염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염 원장은 동성애를 통해 AIDS가 무섭게 퍼져나간다는 사실을 동성애자들조차 잘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동성애는 그들의 주장처럼 성적 취향이나 선천적 성향도 아니고, 인권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들을 거기서 해방시켜 건강한 가정을 이루게 해 주는 것이 진정 그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이후로 조국도 군대 내 동성애 인정이 시도되는 등 상황이 심각합니다. 영어 자막이 제공되는 만큼 1세는 물론 1.5세 및 2세 젊은이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사회 후 염 원장이 20분 정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고 애통하며 기도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박 목사는 크리스천 사립학교 설립을 준비하면서 그 필요성을 다른 목회자들에게 알리는 일에도 열심이다. 문제가 터지고나서 뒤늦게 대처하는 소극적인 자세보다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학교 설립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작은 교회라도 프리스쿨은 운영할 수 있고 규모가 좀 되면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도 가능하다.

“이제는 우리 자녀들을 기독교 신앙의 전신갑주를 입은 리더들로 키워 정치, 문화, 교육, 스포츠 등 각계 각층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도록 해야 합니다.”

올초에는 터키의 난민캠프들을 방문, 구호품을 전달하고 시리아, 이라크를 탈출한 이슬람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등 사랑의 실천에도 진력하고 있는 그와 주님세운교회가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고 자기애, 물질주의, 교만, 부모 거역, 무정함에서 발원한 고통이 넘치는 이 마지막 때에 얼마나 귀하게 쓰임받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