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을 홈스쿨링으로 키워낸 이성근·주세희 선교사(악동뮤지션 부모) 부부가 강사로 나서 '자녀의 행복을 위한 양육 십계명'에 대해 전했다. 이들 부부는 국내 기독 출판사와 예배사역 단체 등에서 일하다, 2008년 가족들과 몽골로 떠나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홈스쿨링 교육을 실시했으며, 자녀들은 한국 체류 기간 동안 재미 삼아 나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악동뮤지션의 재능은 어디서 왔느냐고 질문한다"며 "몽골의 푸른 초원이나 홈스쿨이라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하는데, 저희의 답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배경을 갖는 것보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행복"이라며 "홈스쿨을 하는 2년의 시간을 통해 가족 구성원이 서로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먼저 "아이들에게 친구를 되돌려 줘야 한다"며 "사춘기 아이들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는 바로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선교사는 "한국 사회에서는 친구가 경쟁자가 되다 보니, 공부하라고 하면서 친구와 떼어 놓는데 이것이 자녀에게 큰 상처"라며 "하지만 서로가 못하는 부분을 채워 줄 때, 더불어 살 때 얻는 행복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세희 선교사는 "아이들에게 비싸고 좋은 장난감을 사 주는 것도 좋지만, 가족들이 함께하는 추억이 제일 좋은 선물"이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모든 것이 지나가면 가족 간의 사랑만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선교사는 한국에 있을 때 가족 간에 즐거웠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3.1절에 태극기를 함께 만들어서 도시락을 싸고 등산을 간 적이 있는데,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랬더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며 태극기를 빌려가서 따라하더라"며 "이날 아이들이 '나 스타가 된 느낌이야. 우리 엄마 아빠 최고야'라며 행복해했다. 일상의 소소함을 통해 '우리 엄마 아빠가 최고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 선교사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함께 웹툰 보기'를 추천했다. 그는 "저는 아이들과 함께 밤새가며 웹툰을 보기도 하고, 서로 재미있는 것을 추천해 주기도 하면서 소통한다"며 "이렇게 공유하는 것이 하나 정도 있다면 이야깃거리도 많아지고, 아이들은 '나와 부모님이 통하는 게 많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제가 아이들에게 일상의 추억을 쌓아 주는 방법"이라고 했다.
악동뮤지션의 재능을 발굴할 수 있게 했던 노하우는, 아이들의 재롱에 '좋은 관객이 되어 주는 것'이었다. 주 선교사는 "부모의 진심이 담긴 칭찬과 격려는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여 준다"며 "아이들은 우리 둘을 앉혀 놓고 매일매일 재롱잔치를 했는데, 그게 무척 예뻐서 칭찬을 많이 해 주고 그걸 또 캠코더로 찍어 주기도 했다"며 "찬혁이의 첫 작품인 갤럭시도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와 가사가 무척 아름다워 '폭풍 칭찬'을 해 줬더니, 그 뒤로 곡을 40여 가지나 쏟아냈다"고 했다. 주 선교사는 이 때가 '아이들의 재능에 날개가 달린 시기'였다고 표현했다.
이어 "저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농부가 되고 싶다고 해서 '농부가 되었다 해도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하고 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에 찬혁이가 자작곡을 우리 앞에서 불렀을 때 '너 공부해야지 노래나 부르고 있느냐'고 혼을 냈다면 지금의 악동뮤지션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싶다면,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칭찬해 주면서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홈스쿨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너희들이 최고야', '너희들이 가장 가치 있는 존재야'라는 말을 계속 해 주면서 건강한 자존감을 심어 주고자 했다"며 "가정에서 계속 자존감을 불어넣어 주면, 혹시 세상에서 낙심하고 실망할지라도 돌아올 지점이 생긴다"고 했다. 또 △정서적 안정감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하기 △참된 행복을 추구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기 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아이들을 키우며 실수했던 점도 털어놓으며 "부모라도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찬혁이가 사춘기를 겪을 때, 아이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반항한다고 생각하고 두 시간 동안 설교만 늘어놓았었다"며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잘못한 것을 깨닫게 돼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했더니, 신기하게도 꽉 막혔던 벽이 허물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과 화해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며 "용서와 화해는 가족 간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선교사는 "홈스쿨링을 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며 "부모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본보기를 보일 때, 아이들이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은사와 재능과 지혜를 주셨다는 것을 믿고,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되 하나님께 맡기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자질들을 잘 발견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