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F(Overseas Missionary Felloship) 150주년 및 한국OMF 35주년 기념 제이미 테일러 초청 일일 세미나가 7일 서울 광진구 서울시민교회(담임 권오헌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OMF 소개, 김승호 선교사의 '선교하는 교회'와 손창남 선교사의 '선교의 동향과 이슈' 섹션 강의, 주나라·이노하·한결 선교사의 동아시아 선교사 특강, 제이미 테일러 선교사의 주제강의 순으로 진행됐다.

OMF의 전신인 CIM(China Inland Mission: 중국내지선교회)은 1865년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에 의해 설립돼 내륙선교의 새 시대를 열었다. 1900년 79명의 CIM 선교사 가족들이 의화단 사건으로 순교하는 등 고난을 겪었으나, 1939년 한 해에만 1만여 명에게 세례를 주는 등 많은 열매를 맺었다. 그러다가 1951년 중국의 공산화로 부득이하게 철수해 본부를 싱가포르로 옮겼으나, 이는 사역을 동아시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고, 1964년 명칭도 OMF로 바꿨다.

한국OMF는 국내 최초의 국제선교단체로 1980년에 시작됐고,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파송한 1400여 명의 선교사들과 함께 동아시아 18개국에서 '동아시아의 신속한 복음화'를 위해 사역 중이다.

주강사로 나선 제이미 테일러 선교사는 CIM 설립자인 허드슨 테일러의 증손자다. 제이미 테일러는 "올해는 OMF가 150주년을 맞는 매우 특별한 해"라며 "1853년 9월 19일, 21세의 허드슨은 중국선교의 뜻을 품고 영국에서 중국으로 건너갔다. 1860년까지 중국에 있다가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 온 그는 1865년에 CIM을 정식으로 설립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성경에 '주님, 제게 자원하며 솜씨 있는 24명의 일꾼들을 보내 주십시오'라고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브라이튼이라는 도시에 갔을 때, 허드슨 테일러가 예배를 드렸던 교회를 찾았는데 불행히도 술집으로 바뀌어 있었다"며 "150년 전 선교사를 보냈던 교회를 생각해 보라. 그 교회들이 이곳 한국에도 선교사를 보냈다. 그러나 지금 다 문을 닫고 있다. 부디 서양 교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

제이미 테일러는 허드슨 테일러에 대해 "한 마디로 '열정'이라고 묘사할 수 있다. 그는 열정의 사람이었고, 이 열정은 잃어버린 자들을 향한 것이었다"며 "그리스도 없는 영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3억 5천 명의 영혼들이 그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우리 교회가 열정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30억 명이 예수님 없는 영생을 향해, 지옥을 향해 가고 있다"며 16억의 무슬림, 13억의 중국인, 티벳의 불교인 등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이다. 기도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시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조나단 고포스라는 선교사가 중국 하남성으로 선교를 가기 전 조언을 구하자, 허드슨 테일러는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 CIM도 그곳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계속 쫓겨났습니다. 형제여, 이 지역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무릎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허드슨 테일러는 선교회 본부를 중국에 세우길 원했다"며 "당시에는 그가 중국에 가는 데만 163일이 걸렸다. 우리는 이메일, 스카이프, 휴대폰 등이 있는 훨씬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어떤 선교단체든 반드시 선교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원리는 같다"고 했다.

그는 "동원도 개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아시아의 20% 이상이 목사가 갈 수 없는 지역이다. 그러나 그런 지역들도 기독교인들을 간절히 원한다. 21세기에는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직업을 통해 선교지로 가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전문 직업이 환영받는 전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허드슨 테일러는 CIM을 조직할 때 '무교파주의'를 지향했다. 21세기에 협력 선교는 매우 중요하다. 하나하나 네크워크를 짜야 한다"며 "그리고 그는 자신의 생애를 통해 제자로서의 탁월성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예수님이 그의 삶의 주인이셨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구세주이시다. 우리를 통해 주님 되신 예수님의 모습이 투명하게 나타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손창남 선교사는 5가지 선교 유형을 소개한 뒤 "비자가 나오지 않는 이란과 같은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을 돌리면 도시 안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국내에도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내에서만 선교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의 전선이 모든 곳으로 확대돼 있다. 선교는 꼭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B국에서 사역하는 이노하 선교사는 "하나님께서는 진심으로 한 영혼을 사랑하신다. 또한 그 영혼이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예배하는 삶을 살게 하신다"며 "하나님의 생수의 강은 누구도 멈추지 못한다. 이 생수의 강이 세계로 흐를 것을 믿으며 다시 선교지로 돌아갈 것임을 고백드린다"고 했다.

C국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한결 선교사는 "D족의 인구는 350만 명이다. 생활·교육 수준이 많이 부족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0.08%밖에 되지 않는다. 저는 이 소수민족을 떠올리면 예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되찾기 원하신다. 이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아올 때 하늘에서 잔치가 열린다. 이 잃어버린 양을 찾는 발걸음에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