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
한국적인 문화에서는 여성들이 결혼을 하고 나면 자신의 꿈을 내려놓고 가사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 시간에 강남의 좋은 식당에 가면 주로 여성들이 모여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집에서 아이들만 키우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여성들에게 장래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현모양처가 되는 거예요"라고 답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떤 여성들은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에, 결혼 후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자녀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것에 모든 삶을 헌신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그런데 모든 여성이 현모양처의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결혼 전에 아주 잘나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였습니다. 연예인들이나 사람들을 아름답게 꾸며 주면 그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자신도 행복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혼 후 남편만 바라보고 아이만 키우면서 집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행복하지 않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여성 한 분은 결혼 전에는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하는 원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유학을 꿈꾸던 차에 남편을 만나서 꿈을 접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집에서만 지내게 되었습니다. 살면 살수록 이 여성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이 생각이 납니다. 아이만 키우면서 살아가는 세월이 아깝고, 그러다 보니 결혼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자꾸 생겨납니다.
그 외, 교회 사모님들 중에는 사모님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않다가 남편이 갑자기 목사님이 되어서 교회 사모의 직분을 감당하게 된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은 목사가 아닌 한 남편의 아내일 뿐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 중 자신이 입지 말아야 할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위의 여성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바라고 꿈꾸는 삶이 결혼생활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결혼생활에서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많이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1960년도에 일어났던 여성주의 운동들은,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이러한 여성들을 위해 "여성의 권리와 여성도 남성처럼 일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해서, "여성도 남성과 똑같다" 내지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앞세웁니다. 성차별주의와 남성우월주의에 대항해서 여성의 권리와 자유와 능력을 옹호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여성이 모든 부분에서 남성과 동일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성경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성경적인 역할은 "남녀가 하나님 안에서 동일하게 소중하고 귀하지만 질서와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필자가 여기에서 언급하기 원하는 것은 남녀의 역할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추구·성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존 고트만 박사님은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들에 대해서 수십 년간 연구해 온 분이십니다. 그분이 연구한 수많은 데이터가 증명하는 것은, 부부가 상대의 꿈을 이루어 주려고 할 때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만든 '좋은 부부 모델'의 한 단계는 서로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희 집은 아이가 6명입니다. 아직도 올망졸망하고 부모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저희 가정에 아이가 6명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들의 엄마는 당연히 집에서 아이만 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의 아내는 아이가 어렸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일을 합니다. 그렇다고 가정의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지만, 때때로 아내가 일을 할 때는 남편인 제가 가사를 돌보아야 합니다. 일을 해야 하기에 서로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내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할 일을 마땅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부가 어떻게 서로의 꿈을 이루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아내의 꿈이 나의 꿈이고 나의 비전이 아내의 비전이다"라고 생각할 때 이러한 것이 가능해집니다. 다른 말로 하면 배우자의 꿈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의 꿈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남녀의 역할에 대해서 아주 전통적인 생각만을 고집합니다. 그렇지만 융통성이 결여된 엄격한 역할 제한은 부부 사이의 행복감을 앗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부부 사이의 대화를 통해서 "나의 배우자는 지금의 삶에서 행복해하는지, 앞으로 어떤 꿈을 이루고 살아가고 싶어하는지"를 알고, 미래의 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이해해 주며 현재에 도와 줄 수 있는 일을 해 주는 것입니다. 그럴 때 부부 사이는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Rev HUN KIM(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Australia Christian College CEO)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CEO)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Australian Family ministry Centre CEO)
한국인 생명의 전화 원장 (Director of Korean Life Line)
ACA 등록 수퍼바이저, ACA 정회원
전) 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과정 대표 (Former Director of 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Counselling KDEP)
전) 유니티대학 학국어학부 학장 (Former Academic Dean of Korean Campuses in Unity College)
전) 호주열방대학 한국어 성경연구학교장 & 설립자 (Founder and Director of Korean School of Biblical Studies Diploma In Australia I of N)
기독교 상담학 박사 (Doctor of Christian Counselling)
목회상담학 박사 (Doctor of Pastoral Counselling)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MBA of International Business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in Chongshin Theological Seminary)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BA of Mass Communication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BA of Theology in Chongshin University)